현실에 참여하는 공예가, 울림의 공예품
2022 공예트렌드페어
글.차윤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공예트렌드페어>가 지난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코엑스 C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주제관을 비롯해 KCDF사업관, 브랜드관, 갤러리관, 창작공방관, 대학관 등 총 6개의 관으로 구성됐고, 총 332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특히, 역량있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창작공방관(총 64개사)은 작년 대비 약 40% 증가한 약 450명이 지원해 7대 1의 경쟁률로 예년(평균 3대 1)에 비해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비즈니스 데이는 VVIP 고객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바이어, 컬렉터 등 연관 산업 종사자를 초청, 실구매력 있는 업계 관계자들과 작가들의 매개를 통한 유통을 도모했지만 예상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진 못했다. 비즈니스데이의 판매율은 행사 전체 판매액의 약 30%를 차지했다.
주제관-현실의 질문, 공예의 대답
주제관은 현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몰개성과 획일화’, ‘인간성 상실’, ‘환경 파괴’ 등 세 가지 키워드로 던지며 그에 대한 해법으로써 ‘전통의 계승’, ‘손의 가치’, ‘지속가능성의 모색’ 등을 세 가지 섹션에 나눠 선보였다. 전시는 공예의 미학적 가치에 해당하는 공예가, 공예행위, 공예품을 추적함으로써 공예의 당위에 대한 비평적 관점을 제시하고, 공예 담론을 장을 펼치고자 기획됐다. 섹션1은 ‘몰개성·획일화’에 대한 현실을 ‘지역성과 전통의 재해석을 통한 문화적 다양성’으로 대안을 제시했다. 도자공예·지공예·금속공예 등 현대적 감각을 통해 새롭게 변주하고 확장된 작품들로 선보였다. 섹션2는 ‘대량 생산, 디지털화’로 직면한 ‘인간성 상실’ 문제를 ‘공예, 공예가의 철학과 의미’로 제시했다. 공예가들의 손으로 만든 공예품을 보여주며 공예의 존재 당위성을 드러냈다. 섹션3에는 ‘자연과 환경의 파괴’ 문제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소재와 기술을 통한 자연과 인간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공예’를 선보였다. 보편적인 공예의 재료와 공법을 넘어 저마다 색다른 재료와 방식으로 환경에 윤리적 실천을 보여주는 작품이 전시되었다. 양태오 총감독은 “공예가들은 전통을 계승하고, 손으로 만들어내는 인간적 감성을 전달하며, 지속 가능한 신소재나 기술을 사용해 새로운 쓰임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현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속성이다.”고 전했다.(중략)
눈길을 끈 하이라이트 부스
우수작가상 수상자와 참여부스를 통해 공예트렌드페어의 하이라이트를 되짚어본다.
1. 로큰롤과 하나된 공예가들의 협업 | 멋질연구소
2018년도에 결성한 팀, 멋질연구소는 나무 소재의 일렉트릭 기타를 선보였으며 ‘우수작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타 디자인과 악기 바디를 제작한 이정형 목공예가는 어릴 적부터 락음악을 좋아했으며, ‘화이트 스트라이프’ 밴드의 기타리스트 ‘잭 화이트’가 통나무에 못을 박아 소리를 내는 오브제를 만드는 영상에서 영감을 받아 악기를 제작하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중략)
2. 최소한의 형태 | 이재하
이재하 목공예가의 가구 디자인은 3D 툴에서 사용하는 수학적인 도형 제어 방식인 ‘불린’ 툴에서 착안됐다. 두 개 구의 차집합을 통해 도형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디자인을 구현한다. (중략)
3. 녹은 유리의 순간을 담은 | 이기훈
이기훈 작가는 제작과정에서 유리가 녹는 형상의 우연한 효과를 살려 작업힌다. 블로잉 기법을 기반으로 투명한 유리 위로 여러 색의 유리실을 흩뿌려 잎맥 무늬를 만든다. (중략)
4. 전통 그 너머 | 선 공방
신선이 금속공예가는 전통 입사 기법을 활용해 연화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입사장은 금속과 금속을 이어붙이는 방식 중 하나로, 댐이나 용접없이 금속에 정으로 홈을 낸 뒤 은이나 금을 안착시키는 전통 기법이다. (중략)
5. 내부로의 집중 | 최수녕
기물속의 기물을 겹겹이 구성한 기하학 형태의 유닛을 층층이 쌓아 내부를 들여다봤을 때 레이어의 중첩을 표현하였다. 중첩된 레이어의 방향을 자유롭게 배치해 다양한 각도의 조형성을 탐구한 작품이다. (중략)
6. 조작된 율동 | 네이
아리랑 축제와 같은 단체체조 유니폼의 색과 무늬를 이용한 실험적인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작가 김네이는 고무줄, 라텍스 조각 등 탄성을 가진 재료를 이어 옷 형태를 만든다. (중략)
7. 세기를 잇는 여주도자기 | 나날
여주 시청에서 론칭한 브랜드 ‘나날’ 부스는 여주시 명장들의 전통 달항아리들의 압도적인 자태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모던하고 간결한 상차림을 연출한 임의섭 도예가의 사각 모듈 접시, 별이 가득한 밤을 연상케하는 탁인학 도예가의 파스타볼과 접시, 오각의 정갈함에 금 장식을 더한 정민세 도예가, 정크하우스의 아트 컬래버레이션 등은 전통을 전승하는 장인들과 여주시 도예가들의 감각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중략)
8. 입주기업과 소비자와의 만남 | 한국세라믹기술원
부스 12개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의 한국세라믹기술원 창업보육 센터는 18개 창업기업이 참여해 생활자기 100여점을 선보였다. (중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12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