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돋보기⑳ | SPOTLIGHT ON NATIONAL TREASURES]
분 청 사기 상 감 용 무 늬 자 라 병
글. 김대환 상명대 석좌교수·문화재평론가
분청사기 상감 용무늬 자라병
몸통의 생김새가 목을 들고 있는 자라의 형태와 비슷해서 일명 자라병이라고 한다. 삼국시대부터 도기로 만들기 시작한 자라병은 조선시대 후기까지 여러 재질과 문양을 더해서 제작되는데 물이나 술 등 액체를 담아서 이동하는데 편리하도록 제작된 병의 종류이다. 말이나 나귀로 이동할 때 병목에 끈을 감아 늘어뜨려서 몸통을 세워지게 하여 물이 새지 않게 하였으며 입구의 마개는 헝겊을 감싼 나무 마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1)의 「분청사기 상감 용무늬 자라병粉靑沙器象嵌雲龍文扁甁」은 조선왕조가 세워진 초기에 제작된 유물로 고려시대 상감청자의 기법을 그대로 계승한 최상품의 고급 상감 분청사기이다. 몸통은 자라의 형태로 생겼으나 몸통의 두께는 일반적인 작품보다 훨씬 두꺼우며 바닥 굽은 안정감이 높은 안굽으로 만들었는데 유약을 훑어내고 내화토 받침을 하여 소성한 흔적이 남아있다. 입구는 쭉 뻗은 목이 위를 향하며 입술 끝부분은 말려있다.
몸통의 무늬는 상감기법과 인화기법을 혼합하여 고급스럽게 장식했는데 용무늬의 상감은 활달한 필치의 그림처럼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주 문양은 옆면의 두 마리 용과 윗면의 여의두문으로 양분되는데, 상품의 갑번인 왕실용 작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몸통의 무늬는 옆면에 구름과 두 마리의 용이 대칭으로 상감되어 있는데 화려하고 역동적인 용의 모습으로 능숙한 솜씨이다. 백상감을 위주로 무늬를 넣었으며 포인트 부분에는 흑상감으로 장식미를 더하였다. 윗면 무늬와 경계선은 두 줄 선 속에 화려하고 유려한 당초무늬를 백상감으로 넣었고 바닥의 접지면은 인화무늬로 빼곡하게 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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