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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월호 | 전시리뷰 ]

[전시리뷰] 고용석 도자전 <고요한 도자기>
  • 편집부
  • 등록 2022-12-01 15:26:31
  • 수정 2022-12-01 15: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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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 EXBIHITION REVIEWS]

 

바다를 품은 달처럼

글. 김예성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큐레이터


제19회 고용석 도자전
<고요한 도자기>
9.14.~9.27.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
T.02.736.1020
H.www.insaartcenter.com

우리는 조선의 백자대호_白磁大壺를 계승한 꽤 많은 작품을 ´달항아리´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다. 이는 조선백자 중에 크고 흰 항아리가 지닌 미감을 해석적으로 표현한 이름으로, 달을 직접 도자로 표현한 것은 아니었다. 반면, 현대의 ´달항아리´는 하나의 상징이 되어 ‘달’과 ‘조선백자’의 미학을 개개인이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고 있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 휘영청 밝은 보름달, 산기슭에 걸쳐진 아련한 달무리 등 다양한 감성을 담은 현대의 ‘달항아리’들이 있다. 이중, 도예가 고용석의 달은 바다 수평선 위에 걸쳐 서로를 비추며 때로는 바다에 비친 달이 너울의 일렁임에 그 형태가 일그러질지라도 위아래가 하나로 만나는 자연스러운 형形 그대로를 닮았다. 법고창신法鼓昌新의 자세로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자신의 언어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작가는 하나로 올린 구球의 형태가 아닌 큰 사발을 맞붙이는 전통적인 방법을 취해 기器를 제작한다. 그 때문에 기형은 서로의 반쪽이 만난 관계 안에서 새로운 형태적 정체성을 만든다.
점이 된 ‘달’과 면이 된 ‘바다’, 그 사이를 잇는 선과 같은 ‘비’ 처럼, 작가에게 영감을 준 자연을 조형 요소로 치환해본다. 형태의 근원이 되는 점처럼 ‘달’은 ‘달항아리’가 되어 작업의 기본적인 도자 형식이자 감정적 경험의 은유가 된다. ‘달항아리’를 표현의 언어로 사용하는 작가는 하나의 면, 하나의 장면, ‘장場’으로서 그가 자라온 추억의 장소이자 현재 작업의 환경이 된 바다를 이야기한다. 점과 면 사이를 오가며 잇는 선과 같은 ‘비’를 도예 기법을 통해 녹여내고 있다. 도자 표면에 드러난 귀얄의 흔적은 비바람이 잦은 제주의 자연환경을 연상시킨다. 유약 상감으로 표현된 촉촉한 중첩된 선들은 시간의 겹을 의미하기도 한다. 맑고 푸른 유약을 통해서는 달빛이 비친 깊은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고용석의 도자는 바다, 달, 비를 도자의 입체적 형태에 담아내지만, 평면 위에 회화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비가 내리는 풍경 안에 머물법한 개구리와 방울진 푸른 빗물, 또 다른 장면에서는 빗소리를 들으며 도란도란 나누는 담소를 연상케 하는 한 잔의 차나 한 잔의 술이 정물화처럼 그려진다. 그 회화적인 작업 안에 작은 ‘달항아리’가 오브제로 등장한다. 작가가 품에서 올리고 펼치고 오므려 기량을 다해 만든 큰 ‘달항아리’에는 어떤 의미와 에너지가 담겼을까, 평면 작업에서는 그 ‘달항아리’를 내려놓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나 풍경 속의 오브제로 시선을 환기하고 다시 생각하는 작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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