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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월호 | 인터뷰 ]

[포커스]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우승자 정다혜 작가 인터뷰
  • 편집부
  • 등록 2022-09-07 09:47:26
  • 수정 2024-10-31 16: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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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FOCUS]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우승자 정다혜 작가 인터뷰

— 수상 후 인터뷰 요청이 많았을 텐데, 체감하는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무엇인가요?
사소하게 인스타그램 태그가 많이 되는 게 가장 크고 수상 전후 일상이 비슷해서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전시장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찾아 오신 대중들이 알아보시더라구요.

— 말총으로 엮은 패턴이 다양합니다. 이번에는 토기에서 문양을 따온 것으로 들었는데, 패턴화 작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해주세요.
제가 고대 유물들을 좋아해요. 상상의 여지가 많거든요. 뭔가 크게 밝혀진 게 없으니 신비롭기도 하고요. 제가 안동으로 유물조사를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안동 운장각 문중에서 조선시대 중기 유물이라고 전해지는 사방관을 보게 되었어요. 사방관은 윗면이 막힌 네모난 모자인데 저는 모자의 옆면에 쓰는 무늬를 차용하였습니다. 알고보니 조선시대 중기 유물은 생각보다 많이 안 남아 있다고 해요. 남아있는 몇 개의 중기 유물을 보면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 편이에요. 그리고 모자의 각 면마다 다른 무늬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 문양을 조사하면서 감명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상상해보면 재밌거든요. 그래서 말총으로 형태를 이루는 것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문양까지 재현하는 건 말총의 역사를 가져오는 일같아요. 또한 토기에서 보이는 기하학적 문양도 혼용하게 되었습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에는 빗살무늬를 넣었지만 이번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 출품한 작품은 마름모꼴 무늬를 넣었습니다. 빗살무늬 토기에도 기하학적인 마름모 무늬가 반복되어있거든요.

— 왜 토기형태인가요?
저는 말총의 매력이 입체에서 돋보인다고 봐요. 토기 형태는 말총 재료에서 느껴지는 유연한 탄력을 표현하기에 좋다고 생각해요.

—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자를 해보고 싶어요. 말총 모자가 많이 있었고 말총공예 자체가 모자에서 왔으니까 모자를 만든다고 상상해보면 되게 재밌어요. 그런데 말총공예가 사실 단발령 때문에 너무 한순간에 없어진게 안타까워요. 만약 단발령이 시행되지 않고 여전히 머리를 올리는 문화가 있었다면 말총 모자의 현재 모습은 어떤 형태일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마블의 <왓 이프…?(What If…?)> 시리즈처럼 말총에도 그런 왓 이프가 있다면? 하고요. 당시에는 흰 옷을 주로 입었으니 모자는 검은색으로 흰검 미감이 딱 알맞았겠지만 요새는 또 검은 옷을 많이 입으니까 반대로 하얀 모자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면 재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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