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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월호 | 전시리뷰 ]

[전시 리뷰] 한영주 <화>
  • 편집부
  • 등록 2022-09-02 10:34:31
  • 수정 2022-09-05 12: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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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 EXBIHITION REVIEWS]

 

긍정적 자애로움의 체화

글. 이주우 미술평론가

 


「話」 ceramic 


한영주 <화話>
2022.6.22.~6.27. 갤러리 인사아트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
T.02.734.1333 H.www.galleryinsaart.com


한영주의 도예작품과의 첫 대면은 십여 년 전 인사동의 한 전시실에서였다. 현대 페미니즘 여성작가인가? 궁금해하면서, 작품들의 모티프가 거의 아낙, 소녀, 꽃 등 여성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는데 기성작가와는 다른 묘한 낯섦, 아니 무언가 평범한 듯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느낌을 받으며 그 실체가 무엇일까 고뇌한 적이 있었다. 단순한 여성성 속에서도 전체적으로 펼쳐지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아련하고도 애잔한 울림장이 있었다. 그 속에는 시각예술로 표현키 어려운 잔향殘香이 있었다. 러시아의 바실리 칸딘스키는 “예술이 단순한 장식과 구별되기 위해서는 예술가의 감동에 바탕을 둔 내적 필연성이 있어야 하며, 예술가가 느낀 감동이 감각적으로 조형화되어 관객의 감동에 전달되는 쌍방의 상호작용이 없으면 예술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뒤 십여 년간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순수한 예술혼을 잃지 않고 치열한 조형의식으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간 작가를 지켜보면서 상기한 낯섦의 비밀 열쇠를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우선 작가는 물질화되고 육화肉化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한국 전통 여성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작업하였다. 코일링 기법과 성형을 다하고 속을 파서 다시 접합시키는 속파기 작업을 통해 한층한층 시각을 넘어 보이지 않는 내면의 목소리까지 다가가며, 가마 속 고온에 자신을 맡기고 인내하고 기다리며 가마를 열 때면 기대와 탄식 속에 미소 짓곤 했다. 오래전 엄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아낙과 어린이의 모습으로 열려 나왔다. 과거는 현재 속에 융해되어 묘한 낯섦으로 다가왔다. 그의 작품 전체에 뿌리내려있는 심층 의식은 현대사회 전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페미니즘과는 결을 달리하며, 건강한 시간 여행을 하며 긍정적인 자애로움을 체화하고 있다.
(··· 중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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