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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월호 | 전시리뷰 ]

[전시 리뷰] 정두섭 도예전 <숨·쉼>
  • 편집부
  • 등록 2022-07-27 15:49:04
  • 수정 2022-07-29 14: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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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 EXHIBITION REVIEWS]

 

 

토착 그리고 자생

 

정두섭 도예전 <숨·쉼>
2022.6.14.~6.26. 강원디자인진흥원 3, 4전시실

 



자신의 체험적 경험을 통해 획득한 조형언어를 가장 자국적인 것으로 토착화시키기 위한 이 시대 예술창작자들의 노력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통의 계승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지속된다. 최근의 한국적 예술세계는 서구 문명이나 중국 중심의 동양적 사상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극복되고, 우리 고유의 예술적 안목으로 자생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문화의 주체적 수용에 대한 깨우침이며, 더불어 예술에 있어 지역성과 풍토성의 영향력이 무시하지 못할 의미 있는 특성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지역성과 풍토성의 기초는 자연이다. 자연은 방대한 사전이다. 그 사전은 바로 헤아릴 수 없는 어휘의 보고일 수 있고, 예술창작에 있어서 그 어휘는 곧 이미지가 된다. 창작자는 그 무궁무진한 이미지의 샘을 뒤진다.
(...)
작가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강원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래서 너무나 당연하게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성질을 가진 어떠한 상징을 찾아 ‘자연’을 선택한다. 흙으로 빚은 자연 풍경을 통해 자신의 ‘진실성’이라는 리얼리티와 역사의 ‘정체성’이라는 리얼리티의 접붙임을 위해 분투한다. 그 접붙이기의 결과, 자신이 서 있는 땅에 뿌리 내리고 있는 예술의 정신은 결국 지속적인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자연과 함께 벗한 삶의 기억은 장난기 가득한 소년의 심상을 품은 다리가 긴 청개구리가 되었고, 자연에서 교합된 나무의 품을 기억해 나무를 빚고 산세를 이루는 풍경을 그린다. 어찌보면 절제된 형태에 유기적인 자연물 형상을 덧붙인 인공의 자연일 수 있지만 흙을 재료로 하는 근원적 자연 오브제가 됨은 분명하다.
작가에게 자연은 조형의 모티프를 제공하는 자신만의 도구다. 자연에서 찾게 되는 창작 의지는 토착화된 내면에서 시작되고, 결국 지역적 풍토성으로 그대로 반증된다. 평생을 내제 시킨 자생적 미의식의 발현이다.
작가에게 있어 자연은 단순한 심미적 대상이 아닌 현재를 존재케 하는
의미이다. 평생을 자연을 품고 살아온 스스로에게 주는 위안이다. 그 경험적 풍경들을 의식해 구조화하고, 조형으로 창조한다. 자연을 품고, 흙으로 그려내, 펼쳐 보이고 있음은 자기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다시 자연이 자신임을 역설하는 듯하다. 그렇게 예술 조형의 원천으로 재인식되는 자연은 오래 전 창작열을 불태우며 꿈꿔왔던 자신의 순수했던 예술세계를 다시 소환한다. 오래된 것을 재발견하고,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의도하고 있는 것이다.매일 새벽 오르는 산에서 오늘도 자연이 스스로 만든 문양을 찾아 마음에 아로새기고 그것으로부터 희망과 위로를 얻는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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