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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월호 | 전시리뷰 ]

[전시 리뷰] 김미경 <포장된 기능으로서 아름다움>
  • 편집부
  • 등록 2022-07-27 15:35:55
  • 수정 2022-07-29 14: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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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 EXHIBITION REVIEWS]

 청자, 현대적 캐논 읽기

 

김미경 개인전
<포장된 기능으로서 아름다움 Beauty as a packaged Function>
2022.6.15.~7.3. 갤러리밈

 

 


18x11x4(cm)_2022

가변설치 재료_Porcelain 소성방법_환원소성,1250c

 

청자는 그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분히 이중적이다. 청자의 이중적 시각은 일반적으로 전통성의 맥락에서 비롯된다. 현대적 재해석을 꿈꾸며 오랫동안 고유의 속성과 본질을 이해받기 위한 과도기를 거친 청자는 새롭게 파편화되었는가?
김미경은 청자에 대한 익숙한 감정을 역사 속에서 읽어내기보다 현대적 소산으로 해석하기 위해 다양하게 접근하였다. 그 시도들은 청자의 물리적 성격과 다분히 실험적인 기반 아래 창출된 것이다. 즉 청자의 정형성定型性과 재현의 함축이 아닌 조형 도자의 표현과 기능의 공존을 김미경의 청자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전통과 현대의 기로에서 작가 고유의 직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쓰임과 심미의 이분화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청자들이다. 오히려 작품 제각각에 현대생활에서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산업 페기물인 플라스틱, 종이팩 등이 재활용되면서 조형미와 고유성을 갖춘 오브제로 재탄생되었다. 이 작품들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지만 물질문명의 주체로서 겪는 현실을 뒤돌아보게 한다. 예컨대 실생활에서 매일 마주하는 일회성 대상물인 플라스틱 용기들이 흙이라는 매체를 통해 새로운 기器의 형태로 거듭남으로써 시사하는 바는 자못 남다르다. 각종 소비 물질들은 소각되고 묻혀버려 사라지게 된다는 평이한 생각들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용기新用器의 연작을 양산한 것이다. 이처럼 김미경의 작업은 21세기 가장 대중적인 물질인 소비재 용기들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였다.
(...)
그녀의 작품 대다수는 플라스틱 용기들을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여 복제 및 변형, 변용과정 등을 거친 후 집합적인 조합체 혹은 독립물로서 완성되는데, 이때 그녀는 일회성과 영원성을 동시 사유한다. 여기에 모든 작품들은 백자토 위에 청자유를 시유하여 무언의 친숙함과 회귀본능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청자유를 선택한 각종 조형물들은 그간 전통성의 캐논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던 청자 본연의 특질을 과감하게 뒤흔들었다. 이른바 그녀의 작품에는 전통과 현대의 간극에서 고민할 여지 없이 신선하고 창의적인 목적을 이식할 준비단계를 거친 후 작업에 몰두한 것이 보인다. 이는 흔히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강조하는 현대도예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녀의 연작 시리즈들이 전통의 원형原型을 대신하여 트랜디한 도자공예를 모색하고 동시에 전통적 캐논에 신선한 담론을 제시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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