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FOCUS]

제24회 문경찻사발축제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9일간 문경새재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진행됐다.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문경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만에 현장 진행된 축제로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층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선보였다. 행사는 ‘찻사발에 담긴 천년의 불꽃’이라는 주제로 전시, 체험, 판매부스 등 풍성하게 구성됐다. 지난 5월 5일 축제 현장을 찾아 문경찻사발축제의 즐길거리와 볼거리들을 생생히 소개해본다.

3년 만에 현장 축제의 문을 연
문경찻사발축제

문경새재아리랑 공연

‘문경 사기장의 하루 이야기‘ 발물레 시연 중인 김경식 사기장과 아들 김지훈 작가_문경문화관광재단 제공

간만의 오프라인 축제 현장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과 떨어진 야외공연장에서 축소 진행된 이번 행사는 공연장 무대를 중심으로 참여 요장 부스, 기획전과 특별전을 아우른 대형 몽골 텐트를 꾸려 진행됐다. 사기장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요장 부스를 따라 걷다 보면 전시관에 들려 문경 찻사발과 지역 도자를 면밀히 알 수 있는 동선으로 마련됐다. 참여 부스는 전통 장작 가마를 고수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문경지역의 35개 요장이 참여했다. 9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김경식의 ‘영남요’를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정봉대의 ‘엄지도예’ 등 문경 도예인들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였다.

문경도자 주제로 다채로운 특별전 선보여

전시는 전국찻사발공모대전 수상작 기획전을 비롯해 ‘문경도자기 명품전’, ‘한상차림전’, ‘소원희망전’ ‘대한민국찻사발 200인전’ 등 문경도자기의 멋과 정취를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였다. 전국찻사발공모대전은 2004년 1회 개최 이후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전국 공모전으로, 이번 전시에는 태토와 유약의 표현이 돋보이는 올해 수상작 100여 점과 역대 대상 수상작 18점을 선보였다. 명품전은 문경 도예 명인 39인의 수작을 선보이는 자리로, 국가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백산 김정옥 선생의 찻사발을 비롯해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장인들을 소개했다. 한상차림전은 한식기, 다기 등 생활자기로 꾸린 상차림을 통해 찻사발에 초점이 맞춰진 문경도자기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였으며, 소원희망전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문경시민의 소망을 그려 넣은 도자기 작품들을 전시했다. ‘대한민국찻사발 200인전’은 나눔굽과 빗살무늬가 특징인 김해찻사발, 죽절굽과 매화피가 돋보이는 정호찻사발 등 문경을 비롯해 전국 장인들이 만든 찻사발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했다. 축제현장을 찾은 이상현 관람객은 ‘현장감 있는 대규모 전시와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찻사발에 대해 알고 직접 볼 수 있는 유익한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故 도천 천한봉 추모전>은 지난 해 10월 작고한 故 천한봉 선생의 작품과 영상을 통해 고인을 기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도자기 체험사랑방, 망각의 찻집을 체험하는 모습

<대한민국 찻사발 200인 초대전> 전경

참여 요장 부스 전경

축제의 꽃, 현장 체험 이벤트 풍성
행사장에는 ‘사기장의 하루 이야기’를 비롯해 명품명장경매, 랜선번개마켓, 망각의 찻집 등 다양한 체험, 판매, 이벤트가 열렸다. ‘사기장의 하루 이야기’는 사기장이 발물레로 찻사발을 시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경식 도예가는 “‘사기장의 하루 이야기’는 과거의 사기장 체험과 달리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며 문경 도자기가 관람객에게 친숙해지도록 준비했다. 오랜만의 야외 행사에 방문해 축제를 즐겨 주신 관람객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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