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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월호 | 칼럼 ]

[소소담화⑥] ´집´, 공예의 장소는 어디인가?
  • 홍지수 공예평론가
  • 등록 2022-06-29 11:04:05
  • 수정 2024-07-05 1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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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담화⑥ | CRITIC IN CONVERSATION]

 

‘집’, 공예의 장소는 어디인가?

최근 공예계의 키워드는 ‘집’이다. 지난 4월 재건축을 앞둔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삼아 이목을 끌었던 <메종 투 메종Maison to maison>전, 공예의 일상성을 부각해온 <에드먼드 드 바알_Edmund De Waal>의 초대전 그리고 5월 20일부터 시작한 <2022 공예주간> 캐치플레이즈와 참여 전시들을 비롯해 유독 올해 공예계 행사,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가 ‘집’-일상공간이다. 미술계, 공예계 뿐 아니라 유행과 자본에 민감한 미디어, 유통업계까지도 ‘집’을 매개로 기사, 상품과 이슈를 만들고 관련 시장을 확대하는 시도들이 빈번하다. 최근 화이트큐브의 대명사인 박물관, 미술관조차 전시장 안에 일상공간을 연출하거나, 상업갤러리들도 예술과 비등하게 공예를 취급하며, 유명패션, 브랜드에서도 일반 상업용 시설보다 한옥, 주택 등을 개조한 반모더니티적 장소를 전시, 팝업공간으로 선호하는 것은 사실 코로나 발생 이전부터 시작된 우리 사회의 변화였다. 
‘집’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전면에 등장한 이유에 대해, 2년여간 지속중인 코로나19를 이유로 드는 분석이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이 늘면서 사람들의 생활 반경이 집으로 국한되었고 사람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집에 대한 재발견, 재탐색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바깥에서의 만남이 어렵고 제제로 인적 교류의 장소가 바깥을 대신해 사적 공간인 집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때문에 바깥에서 보여질 것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다시금 사교와 비즈니스의 장소가 된 ‘집’을 꾸며야할 필요가 많아진 것도 최근 그림, 공예품, 가구 수요가 급증한 이유 일 것이다. 여기에 억제된 현실에 대한 보복소비 그리고 소유와 과시 욕망, 셀럽 문화가 SNS를 플랫폼삼아 확산하면서, 젊은 층까지도 ‘숙박런’, ‘오픈런’으로 입수하는 명품 보다는 일명 득템력(안목, 정성, 정보력, 재력)이 필요한 예술품, 공예품, 한정판 등으로 옮겨간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 있다. 근년 온오프라인 미술 시장의 규모나 매출이 코로나 여파에도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현상도 이와 같은 선상에 있다. 이 분위기 속에서 최근에는 백화점, 호텔,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도 예술, 공예품 판매에 나서며 미술의 대중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집’ 그리고 ‘그 안에 둘 물건’에 대한 자본과 대중의 관심은 코로나 이후에는 시들해지거나 사라질까?

4월부터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치자 그간 거리두기 특수를 누리던 유통, 배달전문업 등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거리두기’가 배달 문화를 정착시켰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배달업의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 지는 것과 뜨는 것의 여부가 손바닥 뒤집듯 빠르고 쉽게 변한다. 코로나 이후의 공예계 전망에 대한 나의 입장은 후자 쪽이다. 왜냐하면, 공예는 다른 재화와는 달리 인간의 의식주 해결에 필요한 ‘보편적 사물’이면서 동시에 ‘취향’의 사물이기 때문이다. 개성과 표현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이 대세다. 그 속에서 한번이라도 자유롭고 개성 있는 공간, 좋은 물건을 사용하여 충족한 문화, 정서적 욕구를 채운 경험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절대 수준을 낮춰 만족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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