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II | SPECIAL FEATURE III]
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문화재 관리 차이
우리 할머니, 우리 할머니의 아버지, 할머니의 아버지의 어머니, 선조들의 삶과 희로애락이 담겨있는 옛 물건들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낡고 손때는 묻었지만, 쉽사리 정리할 수 없는 추억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랜 기간 내려온 풍습, 생활양식, 노래, 춤 같은 무형의 전통들. 이 땅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내 선조와 이웃의 삶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노력을 문화유산 보존이라고 하고 그 중 문화적 가치가 있는 사물, 보존할 만한 문화유산을 통틀어 문화재라고 한다.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접근방식
문화재는 단순히 오래전 누군가가 목적이 있어 만들어 사용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오늘날까지 남겨진 사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한 시대를 아우르며 정치, 경제, 역사, 종교, 문화, 국제교류 그리고 예술 등 동시대의 사회현상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탄생 된 일종의 역사적 증거, 시대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의 산물을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 접근하기에는 생각보다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다. 문화재가 인류의 삶과 한 민족의 정체성을 담고 있으며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소중한 문화적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고 국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문화재가 보존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역사적 가치와 경제 논리에 의해 타협 혹은 소멸하는 나라도 많습니다. 다시는 만들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소중한 것에 대한 가치가 존중되지 않은 경우들, 문화재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판단 부족으로 유물의 존재를 위협하는 예도 있고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접근방식의 부재로 인해 소멸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 프랑스, 일본 3국의 문화재 복원의 차이점은 문화재 보존의 가치와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회, 경제, 역사, 문화, 예술, 외교 그리고 종교에 따라 하나의 민족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이 문화재 보존과 복원을 결정짓는 데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 중 도·토기 분야를 예로 들면 도자기는 시대와 인종을 막론하고 오랜 기간 생활 도구의 기능과 예술작품으로써의 역할을 두루 가졌기 때문에 도자기를 대하는 관점의 차이도 매우 크다.
도굴된 무덤 | 출처: 몽땅닷컴
도굴꾼 검거
한국, 깨진 도자기 터부시 도자기 복원 비중 낮아
도자기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선망은 시대와 민족을 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게다가 국가와 민족에 따라 온전한 도자기를 대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깨지고 훼손된 도자기를 바라보는 마음에 차이를 보여왔다.
금이 가고 깨진 도자기를 터부시하는 우리 민족에게 도자기 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었다. 이유는 우리 민족에게 ‘깨진 도자기는 액운을 몰고 온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깨진 도자기가 불운의 아이콘이 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의 장례의식과 부장풍습이 만들어낸 문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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