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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월호 | 전시리뷰 ]

[전시리뷰] 정은혜·정시네
  • 편집부
  • 등록 2022-05-30 10:44:41
  • 수정 2022-05-30 12: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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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 EXHIBITION REVIEWS]

 

정은혜·정시네 2인전 승풍파랑

정은혜와 정시네 작가의 2인전이 서울숲 세라믹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봄날의 화창함 속 스튜디오의 작품들은 인형같이 순진한 모습을 하고도 슬픔을 간직한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갓난아기의 쌔근쌔근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뭉치와 호호」(2020), 바닥에 둥글게 모여 앉은 「Be Loved」(2020) 연작과 작은 돛단배 안에 노 없이 앉은 「등파고랑」(2017~2020)은 모두 살아 있는 듯 매우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권선징악으로 획일화된 동화를 탈피한 우화 같은 전시 <승풍파랑>을 본다.

인간동물
도예의 기법을 빌어 동물과 인간의 관계 혹은 동물의 외형으로 인간 사회를 말하는 작품은 종종 접할 수 있다. 2021년 스페이스 신선에서 개최되었던 <필·소·굳>전시에 출품된 김재규의 「너를 기다린다」(2020), 이재준의 「모든 동물은 생각하고 느낀다」(2021)를 비롯하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배제에 대해 소의 두상으로 폭로하는 이규혁의 「Ghost Bull」(2017)이 바로 그 사례다. 조형작업에 동물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인간이 주술적인 의도로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린 이래로 동물과 인간이 생을 함께 유지했기 때문이거나 인간의 본성이 동물과 유사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공예의 속성이 일상과 밀접하기 때문에 공예 분야에서 더욱 부각되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동물이 아니기를 의지하는 동물’2이기 때문에 우리는 사유 능력과 윤리적 책임, 욕망과 이성의 경계를 구분 지어 스스로 동물의 구분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 같은 이성적 사고의 모순을 드러낸다. 정은혜 작가에 따르면 우리는 그들에게 기생하여 삶을 영유하고, 나아가 동물의 생명을 인간의 욕구 충족 및 돈으로 치환하는 비윤리적 행위를 쉽게 이행한다.

작가는 생명과 자본, 산업의 관계 사이에 누락된 윤리의식과 강인한 힘의 수직적 역학관계를 부드러운 색채와 어린아이와 같은 형태를 빌어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채식과 생명 존엄, 귀여운 동반자에 대한 사랑으로 해석된다. 작가는 동물과 인간의 중첩된 이미지를 빌어 인간 행위의 폭력성을 드러내고, 인간의 탐욕, 소외와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의도한다.


정은혜 「자유를 향한 몸짓Ⅱ」 56×48×64cm | ceramic | 2022


정시네 「산복도로」 26×18cm | 백토, 도자안료 ceramics | 2021


정시네 「영도2」 33.5×34.5cm | 백토, 도자안료 ceramics | 2021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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