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미래의 공존 <Past. Present. Future>
2022.4.6.~5.14. 송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1
T.02.3448.0100
H.songeun.or.kr
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Past. Present. Future>이 4월 6일부터 5월 14일까지 갤러리 송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송은문화재단이 동시대 한국 작가들을 지원하며 소장해 온 작품과 고미술 소장품을 선보인다. 또한 지난해 9월 신사옥 개관전 이후로 처음 선보이는 기획전시이자, 10년 만에 선보이는 소장품전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Past. Present. Future>은 과거, 현재, 미래가 순서대로 나열되거나 구분되지 않고 현재의 시간 속에 과거와 미래가 함께 섞여 교차되는 지점을 보 여준다. 전시는 2층과 3층, 지하 2층 총 3개 층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의 시작은 산수화, 민화 등 전통 회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벽화, 드로잉, 영상, 병풍화 작품에서부터 출발한다. 계단을 타고 3층으로 들어 서면 옛 도자기가 관객을 맞이한다. 고려 청자, 청화 백자 등 과거로부터 온 고미술품들을 따라가다 보면 동시대 작가들의 도자 작품을 만날 수 있 다. 김준명 작가는 역사적으로 쌓여 온 도자의 고착화된 인식을 거부하고 해체해 예술로 승화시킨다. 그는 도자기가 갖는 고급지고 값비싼 이미지 를 깨부수고 공장에서 찍어 내 이어 붙인 듯한 모양새를 갖게 한다. 또한 일상적인 물건들을 도자로 제작함으로써 비일상적인 느낌을 주고, 이들 이 일반적인 삶의 맥락에서 벗어나 전통과 현대, 일상과 비일상의 틈새 그 어딘가를 떠다니게 한다. 이세경 작가는 백자에 머리카락을 안료로 삼아 장식을 올린다. 이는 머리카락이 신체의 일부로서 존재할 때 매력과 건강미를 나타내는 미용의 기능을 하는 데 반해 머리에서 떨어져나왔을 때는 버려야 할 대상, 기피의 대상이 되는 이중적인 인식을 담아낸다. 3층 전시장 안쪽에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비밀의 방이 있다. 이곳에는 유화, 병풍, 도자 소품 등 소장품과 김준명 작가의 수석 시리즈 컬렉션이 배치되어 콜렉터의 콜렉션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끝으로 지하 2층에서 시각, 청취, NFT를 기반으로 시대성과 기술의 관계, 현재와 과거, 미래라는 맥락에서 만나는 여섯 점의 설치작품들로 전시의 대미를 장식했다. 송은문화재단 은 故유성연 회장이 민족 문화의 창달을 도모하고 미술 문화 인재 양성 및 학술 진흥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989년 설립한 비영리 문화 재단이다. 송은문화재단은 젊고 유망한 미술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송은미술대상, 작가 개인전, 기획전 및 컬렉션전을 통해 국내외 동시대 작가들을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