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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월호 | 전시토픽 ]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 정혜빈 기자
  • 등록 2022-05-30 10:25:04
  • 수정 2024-10-08 1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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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2021.7.16.~상설 운영 중. 서울공예박물관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4
T.02.6450.7000 H.craftmuseum.seoul.go.kr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는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3개의 상설전 중 하나이다. 그중 장인들이 국가 행사에 대규모 동원되어 왕실 공예 품을 만들고, 민간 일상용품도 제작하며 국가 운영의 중요한 존재로 거듭났던 조선 시대의 공예품을 배치한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를 집중 조명 해본다. 이번 전시는 인류와 함께 발전해 온 공예를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 어떤 문서보다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빛나는 과거를 되돌아보 게 하고, 우리 공예의 현재 위치와 방향성에 대한 해답을 찾게 함으로써 미래에 공예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는 ‘장인이 올린 왕실의 특별한 이름’, ‘왕실 공예의 표본, 견양’, ‘규방과 사대부들의 멋’, ‘일상의 공예로 나아가다’ 등 총 4 부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 ‘장인이 올린 왕실의 특별한 이름’은 뛰어난 기량을 가진 남녀 장인들 100명 이상이 재료의 가공부터 기물의 완성에 이 르기까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제작한 왕실 공예품 어책을 선보인다. 두 번째 ‘왕실 공예의 표본, 견양’에서는 왕실에서 제작된 품목들의 균일한 품질 과 예술성을 담보하는 일종의 표본인 견양見樣을 선보였다. 견양은 국가 의례나 왕실 생활 물품 제작을 위해 규정된 치수의 특정한 양식을 그림이 나 견본 등의 형태로 제시한 것이다. 견양을 통해 도자를 비롯해 목함, 저고리 등 다양한 소재의 실제 유물과 비교해 살펴볼 수 있다. 세 번째 ‘규방과 사대부들의 멋’은 왕실 공예품의 정형성에서 벗어나 문방공예, 장신구 등 민간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공예품을 보여준다. 특히 책가도 병풍, 삼층 장, 궁중 십장생 귀주머니 등 사대부와 규방의 여성과 관련된 공예품을 장인들이 만든 버전으로 구성했다. 마지막 ‘일상의 공예로 나아가다’는 당대 가장 각광받은 쓰임새와 형태를 반영한 조선 후기의 공예품을 배치했다. 엄격한 규율에 따라 정해진 양식에 맞춰 제작한 왕실 의례품과 달리 나주 반닫이, 해주반, 나전칠 길상 무늬 함 등의 민간 소비자의 수요와 취향이 반영된 새로운 물품 양식을 엿볼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기획전 <이 땅의 풀로 엮는 초경공예>를 비롯해 <자수, 꽃이 피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등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공예품은 다양한 모양과 쓰임새를 지닌 채 여전히 진화 중이다. 시공을 초월해 우리다움이라는 전제 아래 살아 숨 쉬는 산물을 더 알 고 싶다면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글·사진. 정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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