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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월호 | 작가 리뷰 ]

[이달의 작가] 이동식
  • 편집부
  • 등록 2022-05-02 10:49:18
  • 수정 2022-05-02 11: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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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 ARTIST OF THE MONTH]

 

자기 선線과 형形을 찾기 위한 변격
이동식의 입호立壺


고전미탐구_입호
이동식 개인전
3.22.~4.9. 갤러리 완물
서울 강남구 삼성로 141길 9
T.02.3446.6480 H.www.wanmul.com


「입호立壺」 백토, 투명유, 장작가마 소성 | 2022

이동식은 십여 년간 백자대호白磁大壺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200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연이은 개인전 명칭을 <백자항아리>로 정할 만큼 작가는 작업의 축을 백자대호에 두고 정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그가 매진했던 기형은 ‘달항아리’였다. 그는 여러 전시에서 달항아리의 여러 요소들(구연부, 어깨 각도, 배불림, 굽 등)을 이리저리 바꾸고 각 부분의 합合을 맞추면서 형태와 크기, 부피, 선형 등을 다양하게 변주해왔다. 일찍이 학창시절 분청과 옹기 기법을 익혀 두었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 재직하며 사진이 아닌 유물 실체를 일상으로 눈에 담고 이해했다. 그 감각과 안목, 경험을 바탕삼아 그는 자연스럽게 우리 도자에 근해 새로운 조형미감을 구하는 일,  그 중에서 백자 제작에 주안하게 되었다.
달항아리 제작은 단순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와 풍만한 부피, 상하좌우 대칭이 맞지 않고 기우뚱한가 싶으면서도 안정적인 자태가 기형 특징이다. 여기에 아가리부터 굽선까지 흐르는 유려한 곡선미, 제작 시기별로 다른 미묘한 색온도-명도와 채도 차이 등이 한데 어울려 조화로움과 자연스러움, 담백함을 구현하는 것이 달항아리 제작의 관건이다.
달항아리 특유의 ‘자연스러운 일그러짐과 비대칭선’ 은 독특한 제작 방식에서 나온다. 대호大壺라고 지칭하려면 높이가 40cm 이상이어야 한다. 물레 성형 시부터 재료의 수축률과 내화도를 계산하여 대형 발鉢 두 개를 제작한 후 상하접합기술로 항아리를 만든다. 초벌기물은 가마 속 높은 온도 속에서 상부에서 하부로 가해지는 중력과 사방의 화력을 견뎌야 한다. 기물이 견디지 못하거나 작가의 기술이 원숙치 못하면 기물의 가장 취약한 부위(대부분 상하접합 부위)부터 찢어지고, 터지고 결국 주저앉는다. 내화도가 좋지 못하고 번조 기술이 열악한 과거 제작 환경 속에서 옛 도공들이 40cm 이상, 온전한 형태, 아름다운 색채 등을 고루 갖춘 뛰어난 물건을 대량 제작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일그러짐과 비대칭선’ 은 단지 두 개의 발을 반대로 겹쳐 붙인다고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재료 준비부터 시작이다. 이동식은 자신이 원하는 색과 질감 그리고 고른 입자분포를 위해 직접 흙을 수비하고 꽃밟기 한 후, 물레판 위에 흙을 올린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4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 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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