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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월호 | 작가 리뷰 ]

[메이킹] 박소연의 실크스크린으로 만드는 도자
  • 편집부
  • 등록 2022-02-25 12:56:36
  • 수정 2022-02-28 1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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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 | Making]

 

박소연의 실크스크린으로 만드는 도자

우리는 여행에 대한 추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긴다. 사진은 객관적인 실체를 담을 뿐 당시에 느낀 감정을 표현하기는 힘들다. 박소연 작가는 이미지를 주관적으로 편집하기 위해 실크스크린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실크스크린과 도자의 조합. 그의 독특한 작업방식을 살펴보고자 세종에 위치한 작업실을 찾았다. 글ㆍ사진. 문다희 기자

 

「그곳에서_베르사유 분수대정원1」 48×48×20cm│백자토, 색화장토│2021

 

실크스크린의 매력
실크스크린은 인쇄 방법의 한 종류로, 원단을 이용해 스텐실을 만들어 소재에 찍어내는 방식이다. 인쇄판 형식이 단순하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와 형상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박소연 작가는 대학에서 도자와 섬유를 전공해 실크스크린을 처음 접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사진을 편집할 수 있고, 여러 번 찍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작가는 실크스크린을 인쇄한 도판을 기하학적 형태의 조형물로 완성한다.
그의 작업은 여행에서 본 건물과 풍경을 소재로 한다. 뉴욕의 고층 건물과 프라하의 풍경 등 이국적인 풍경의 사진을 포토샵으로 편집한다. 이때 사진은 두 가지 과정을 거친다. 먼저 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한다. 배경은 흰색, 피사체는 검은색으로 명확히 나눠, 인쇄영역을 구분한다. 그 다음에 원하는 대로 사진을 편집한다. 이미지는 여러 각도에서 본 풍경을 하나로 합치거나, 건물의 형태를 겹치기도 한다.
편집한 사진은 프린트로 출력해 실크스크린 틀을 만든다. 나무로 만든 틀에 80~150방 사이의 원단을 부착한다. 원단에 빛에 반응하는 감광유제를 고르게 바르고 자연건조로 말린다. 감광기에 인쇄할 사진을 틀 아래 깔고 2~3분간 빛을 쬔다. 배경이 하얀 부분은 감광유제가 굳게 되고, 까만 그림 부분은 원단의 구멍이 드러나게 된다. 틀을 물로 씻어내고 건조하면 실크스크린 틀이 완성된다. 이 과정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틀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크스크린 틀이 완성되면 흙 작업이 시작된다. 도판을 원하는 크기로 자른 후 실크스크린으로 그림을 인쇄한다. 그림이 표현될 부분에 검은색 화장토를 얹고, 밀대로 고르게 밀어준다. 화장토는번짐을 방지하기 위해 되직한 편이 좋다. 인쇄된 도판을 접합 각도에 맞춰 다듬고 붙인다. 건조가 끝나면, 필요에 따라 평면에 음각과 양각으로 입체감을 만들어준다. 소성과정에서는 실크스크린의 인쇄표현을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유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벌소성을 마친 기물은 사포로 연마해 부드럽게 만든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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