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토픽 | Exhibition Topics]
공예의 꽃이 피었습니다
공예로 꽃피우기
글. 박한별 한국공예관 학예팀장 사진. 한국공예관 제공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씨앗을 심고, 단단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물과 양분을 주어야 한다. 물과 양분을 받은 씨앗은 발화 과정을 거쳐 땅을 뚫고 새싹이 올라와 줄기를 뻗치고 꽃봉오리를 만든다. 그리고 드디어 꽃이 피는 개화의 시기가 이루어진다. 꽃을 피우는 일련의 과정처럼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조를 위한 사유와 고뇌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작품제작을 위한 기술과 감각을 숙련하는 시간 등 수많은 과정에서 감각을 익히고 공을 들이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번 전시 <공예로 꽃피우기>는 꽃이 피는 과정처럼 예술을 창조하는 공예가들을 소개한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열정의 꽃을 피우는 젊은 작가, 꽃밭에 모여 있는 꽃들처럼 삼삼오오 모여 공예로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는 동아리(단체), 만개한 꽃과 같이 자신만의 예술성을 확립하고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중견작가까지 공예로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충북의 공예가들이 참여하였다.
Part 1. 좋아하는 것을 찾아
오승환 「golden crow ho-long」
20×20×35cm | 황동, 금, 은, 구리 | 2017
오 승환 작가는 공예에 대한 열정으로 끝없는 질문과 의심을 던지며 작품을 제작한다. 작가는 작업 전 아이디어 구상, 또는 스케치 과정에 오랜 시간을 거친다. 이것을 작가는 스스로 ‘생각의 되돌아가기’ 과정이라 부르는데,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다시 되짚어보고 또 점검하며 신중하게 작업에 임하기 위한 과정이다.
Part. 2. 삼삼오오 모여서
한지랑
허영애 회원 작품 「경대」 25×35×21cm | 한지 | 2017
한 지랑 동아리는 한국공예관의 시민공예아카데미 한지공예 강사와 수강생의 연으로 2003년쯤 만났다.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자 2006년 동아리가 결성되었고, 10여 년간 매일같이 모여 한지로 각자의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그 시간이 동아리원들에게는 작가로서 숙련을 쌓은 시간이 되었다.
Part 3.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듭니다
남기원 「흔적」 시리즈
(왼)17×10×46cm,16×10×51cm,15×10×48cm | 소다 유리 | 2021
남 기원 작가는 유리 소재를 이용하여 인간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한다. 작품 속 인간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폐하고 지친 듯 아무 표정이 없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단순화된 몸통에서 주는 다양한 빛깔과 생명력은 작가의 블로잉 기법으로 아름다운 무늬가 형성되면서 우리에게 그래도 버티고 살아가보라고 빛을 내주는 희망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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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