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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월호 | 전시리뷰 ]

[전시리뷰] 꽃의 향연 박은진
  • 편집부
  • 등록 2022-01-28 11:24:44
  • 수정 2022-02-16 11: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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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 Exhibition Reviews]

 

꽃의 향연 박은진

글. 김연화 미술학박사 사진제공. 양구백자박물관

 

「꽃의향연」(연작) 22.4×15.7×3.5cm | 판작업, 환원소성, 염화안료 | 2021

 

담백함의 에스테시스Esthesis. 박은진 작가가 금번에 보여준 도자예술 작업은 우리를 감각적 서정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형형색색의 자연현상에서 단일한 조형요소를 추출하여 삶의 상징, 반복, 순환되는 시간과 공간을 하얀 백자 위에 시각적 기표들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는 정신의 보이지 않는 형태로, 3차원의 물질 속에 담겨있는 4차원의 생명이다. 담백하다는 것은 마음의 깨끗함이고 맛이나 빛의 산뜻함이며, 담淡은 빛은 엷고, 부드러움을 나타낸다. 잡색雜色이 없는 흰 빛 바탕은 담백한 삶의 정신인 것이다. 꽃송이들이 부유하는 백색 공간에서는 자연의 숭고崇高를, 하얀 꽃잎들의 낙화落花가 중첩되어 순수의 마음속 심연深淵을 느낀다. 삶의 실감, 생동감들의 기호가 작동하고 있다.
꽃이 피는 과정에는 번식하기 위해 바람을 타서 날아가거나 곤충, 새와 같은 작은 생명 체들의 움직임을 통해 새로이 자신을 피울 수 있는 자리로 정착을 한다. 정착하여 거센 빗줄기와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새순이 돋고 화려했던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반복으로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잔잔한 안도감을 느낀다.

작가가 표현한 도자예술은 재현의 세계가 아니라 대상과 형상이 체화embodiment 된 빛과 색의 형상화이다. 작품 속 풍경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들이 내뿜는 빛과 색은 무슨 색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다. 작가의 생각에 따라 표현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작가의 작품을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백자토의 물성을 살려 염화 안료, 투명유로  시유 하여 나타낸 자연의 빛과 색의 흔적들을 잔잔하게, 섬세하게, 얇게, 투명하게, 또는 깊이감과 부조浮造형식의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이 또한 1250℃ 환원 소성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어 내야 하는 작업이다. 본물성本物性을 이해하였고, 대상과의 교감이 투영되어 작업과정 속에 침잠되어 있 으며, 상투적인 도자 그림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작가만의 독특한 솜씨와 미학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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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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