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토픽]
800년 만의 ´고려청자´ 강릉 나들이글. 김대환 상명대 석좌교수,문화재 평론가
<청자, 미시의 세계>
2021.10.8~10.20
주최 주재윤콜렉션, ㈜와우
소장품 고려청자 120여점
여름철 관광지로만 익숙한 ‘강릉’은 역사 문화적으로도 유서 깊은 도시로 고조선 시대를 기점으로 고구려의 ‘하슬라주’, 신라의 ‘명주’를 거쳐서 고려 충렬왕 때 ‘강릉부’ 로 도시 명칭이 변하면서 발전해 왔다.
지난 10월 8일, 오랜 전통과 문화를 지닌 강릉시에 걸맞는 고려청자 유물 전시회 <청자, 고려의 미시세계>가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는 주재윤 ㈜셀라돈 대표의 개인 소장품 130점으로 고려청자의 신세계를 느낄 수 있는 황홀경의 세계를 풍부하게 선사한다. 맑고 푸른 가 을 하늘과 푸른 쪽빛의 바다에 고려청자의 비색翡色이 삼위일체가 되어서 전통과 문화의 도시를 한층 더 빛내고 있다.
전시된 고려청자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매병, 병, 호리 병, 대접, 화장 용기, 향완, 연적, 향로, 벼루, 반지, 향꽂이, 장고, 의자, 매화틀, 주전자, 받침잔 등이고 고려청자 의 모든 제작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들이 즐비하다. 순청자를 비롯하여 음양각청자, 상감청자, 철화퇴화청자, 고려백자, 철채청자, 연리문청자, 동화청자 등 전시중 인 유물은 모두 중요한 작품들이지만, 이 중에서 학술적, 예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유물 몇 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청자양각 연꽃 넝쿨무늬 반지
청자로 만든 반지는 처음 접하는 유물이다. 반지의 가장 자리 세 곳에 규석받침을 사용하여 번조했다. 양각, 음각 기법으로 조각된 연꽃 넝쿨무늬는 고려시대 실제 은으로 제작한 ‘은제도금 연꽃 넝쿨무늬 팔찌’와 같은 형식이다. 무늬도 같은 양식이고 테두리의 양식도 같다. 맑고 투명 한 청자유약을 시유하여 비취처럼 빛난다. 규석받침 자 리를 곱게 갈아내지 않은 상태로 보아 실제 사용했기보 다는 부장용인 것으로 보인다. 청자 반지의 등장은 처음 으로 고려시대 청자의 사용범위를 장신구까지 넓혀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2. 청자양각 연판문 향완
고려시대는 종교행사와 차모임 행사에 향을 피웠다. 향 을 피우는 도구로 향로와 향완이 있는데 절구모양으로 생긴 것을 향완이라 한다. 이 유물은 윗부분 몸통과 아래 받침을 따로 성형하여 붙인 것이다. 몸통은 연봉에서 향 이 피어나는 모습으로 제작하였고 받침도 복련으로 양각하여 만들었다. 몸통과 다리를 이어 붙여서 소성하기 때문에 고열로 인하여 대부분 몸통이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12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연꽃 의 조각 기술이 매우 뛰어나며 청자의 발색도 맑고 투명 한 ‘비색청자’라 할 수 있는 일급품이다. 굽바닥 가장자리에 내화토 받침을 조금씩 사용하여 번조하였다. 현존하는 수량이 적은 기형으로 발색이 특히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온전한 명품으로 일본 ‘야마또문화관’ 특별전시회에 출품 전시되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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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장품 중 희귀청자, 연구가치 높은 청자 여럿 보유
개인이 유물을 수집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도 험난하다. 경제적인 문제와 시간 그리고 제일 중요한 ‘유물 감정능력’이다. 수집된 유물을 보면 소장자의 수준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유물들은 국가기관 박물관에 도 없는 희귀한 작품이 많고 우리나라 도자사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부디 좋은 장소에서 항상 볼 수 있게 상설 전시되어 누구나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해 본다.
_____이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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