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심상의 감각적 현현
홍순복
글. 안준형 문화행정가, 여주시청 주무관 사진. 이은 스튜디오
인류사를 물결에 비유하자면 지난 한 세기 는 유구悠久히 흐르던 강물이 갑자기 거대 한 폭포를 만나 끊기듯 빨려 들어가는 것처 럼 전례를 찾을 수 없는 격동적 순간의 연속 이었다. 수 천 년의 시간 동안 굽이쳐 흐를 지언정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의 잔잔한 물 결과도 같은 평탄한 흐름은 앞으로는 기대 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회 전반 의 급격한 변화에 미술 역시 예외일 수 없 었다. 하루라도 먼저 ‘새로운 것’을 선점하 려는 이들과 그들의 활동 결과물로 빽빽하 게 들어찬 한 세기였다. 수천 년간 일어난 변화와 시도보다 더 방대하고 파격적인 실 험이 불과 100년 동안 일어난 것이다. 지난 세기가 마치 새로운 것을 갈구하며 신대륙 을 찾아 나서는 모험가들의 서사敍事였다 면, 21세기는 불과 20여 년 지난 시점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내러티브의 홍수 속에 작 가 본연의 미시적微視的 이야기들에 집중 하며 다원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 다면 20세기 중반에 태어나 일흔을 앞둔 홍 순복 작가의 작업을 지금, 이 순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생명은 크기와 관계없이 삶의 터전이 필요 합니다. 도자 화분은 삶의 터전을 식물에 제공하고, 식물은 삶의 이야기를 인간에게 보여줍니다. 화분과 식물 그리고 그것을 관 조하는 인간이 하나가 될 때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받게 됩니다.’ _작가노트 중에서
작가의 말에는 다분히 꽃을 좋아하는 인간 의 원초적인 심성이 담겨있다. 거창한 목적 의식과 미적 지향성은 결여되어 있으며 중 요히 여겨지지도 않는듯하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작가의 전체적인 작업은 개별 연작 에 나타나는 다양한 조형 특성을 공유하면 서 일관된 주제 의식, 목적성을 지속한다 고 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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