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국공예상자 제1호 백자공예상자
공예가 되는 과정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글.고미경 서울공예박물관 학예연구사 사진.이은스튜디오
서울공예박물관의 개관 콘텐츠를 기획자로서 가장 중요 한 화두는 ‘공예의 무엇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하는 고민 이었다. 우리 주변에 있는 공예의 다양한 모습들과 넘치 는 담론 속에서, 공예품과 공예가들과의 만남이 거듭될 수록 새삼 확인하게 되는 것은 자연의 물질에서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헤아리기 힘든 노력과 시간이 쌓 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어디선가 접했던 그 공예 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무형의 기술을 차례로 정리해 보려는 시도가 “공예 소재와 공정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쉽고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실물자료로 구현한 결과물이 ‘한국공예 상자K-Craft Box인 셈이다.
한국공예상자 프로젝트의 첫 테마로 백자공예를 선택한 이유는 명료하다. 한국공예사를 관통하는 주제이 면서, 촉각 등 체험 모델로 기획하기 용이하고, 기법과 색채의 경우의 수가 많아 콘텐츠로서 스펙트럼이 넓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이 표본을 직접 만져보면서 질감과 물성을 느끼고, 각각의 표본들이 다르다는 것을 눈으로 인지하는 것 – 여기서부터 공예와 관람 간의 교감이 시 작되고, 각각의 표본이 지닌 정보의 습득도 이용자의 호기심만큼 선택하도록 열어두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 경험이 공예가 만들어지는 그리고 이 경험이 공 예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부단한 노고와 시간들을 연상케한다면 백자공예상자 는 유의미하다고 생각하였다.
다음은 공예의 재료와 제작과정 아카이브를 압축하여 박물관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형식을 찾아야 했다. 멀게는 건륭황제의 보물상자인 다보격多寶格이 나, 루이비통의 여행용 케리어, 이동형 와인테이블 등에서, 가까이는 다른 박물 관에서 선보인 교육상자들을 상상하고 분석하였다. 결국은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여타의 실물아카이브와 달리 공간적인 제 약이 적으면서, 이용자의 수준이나 수요에 따라 적극 적인 큐레이션이 가능한 움직이는 상자의 형태로 제안 을 요청하게 되었다. 이 모든 바램을 연구진이 서가와 사방탁자를 모티브로 ‘이동이 가능한’ 접이식 롤러 캐비닛으로 디자인하고 완성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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