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21.10월호 | 전시토픽 ]

생명을 잉태하는 흙 그리고 물이있는 천지인의 공간 <산수도>
  • 편집부
  • 등록 2021-11-08 14:20:37
  • 수정 2021-11-09 09:54:15
기사수정

생명을 잉태하는 흙 그리고 물이 있는 천지인의 공간

<산수도>

 

 

글. 홍지수 미술평론,아트스페이스3<산수도>전 객원 큐레이터 사진.아트스페이스3 제공

 

이은 作「낮과밤」2021

 

천지인天地人의 공간
_the Space of Heaven, Earth and Humans

아트스페이스3는 2021 공예주간 중 <산수도山水陶: 생 명을 잉태하는 흙 그리고 물이 있는 천지인天地人의 공 간>전을 연다. 이 전시는 화이트 큐브를 콘크리트로 만 든 건축 공간이 아니라 천지인의 공간으로 재상정한다. 인공 건축물 안에도 사람이 있다. 따라서 그 안에도 하늘 天이 있고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들이 반드시 딛어야할 지지대인 땅地이 있다. 이러한 개념은 ‘천지인’을 소우주 이자 압축된 자연 세계로 여기는 오래된 생각이다. 이 전시는 미술 작품을 현실로부터 고립시키고 미술관의 벽 혹은 전시대 위에 특별한 존재로 강조하는 서양의 연출 문법이 우리 미술 그리고 공예를 들여다보는 전시 연출 로 적합한지 의문한다. 공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관습화 된 시선, 모더니티의 한계로부터 탈주하기 위해 본 전시 가 동양의 오랜 개념 ‘천지인天地人’을 출발점으로 삼은 이유다.

 

이승희 作 「물외물物外物」 2021

 

 

생명의 순환_The Cycle of Life
우주와 생명의 근원을 자연을 보며 이해하려는 생각은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다. 특히 오행五行의 다섯 가지 원 소 중에서 흙과 물은 오랫동안 풍부한 은유의 대상이었 다. 공예가들은 수화水火를 동력삼고 목금토木金土의 성 질을 지닌 자연재를 존중의 태도로 다룬다는 점에서 순 수 예술가들보다 작업 과정에서 자연의 법칙과 저항을 체감하는 바가 크다. 공예가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자 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재료가 본디 지닌 본성 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드러나게 하는 일을 중시해왔다. 따라서 흙과 물을 통해 동아시아, 한국인들의 미와 사고 에 접근하는 것은 우리의 세계 그리고 한국 미술과 공예 의 면모를 읽는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산수도>는 자연과 인간 사회의 구성을 다섯 개의 원 소-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운행변전運行變轉을 그림에 담고자했던 동양미술의 방법을 현대도예 그리고 사운드 스케이프의 조합으로 새롭게 시도한다. 옛 선인 들은 그림을 그릴 때, 단순히 흙, 물, 나무, 사람 등의 물 질이나 대상의 형태(표피, 거죽)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바를 추출하여 한 단계 추상화시킨 본질을 그리고자 했다. 木(나무)을 그린다면 그것은 식물을 그린 것이 아니요, 무럭무럭 자라고 번식하는 생명력을 그리 고자 함이다. 水(물)을 그린다면 액체상태의 물질인 물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 흐르고 아래로 스며 드는 기운의 동動함과 역동을 그리려고 했다(水曰淪下).

 

_____이해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2021년 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