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놀이하는 사물>전
공예가의 ‘놀이 유희’
글. 홍지수 미술학박사, 미술비평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 공예 전시 기획의 유행: ‘결과’보다 ‘과정’
근래 한국 공예장에는 작가가 재료와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과 면면에서 순수미술과 다른 공예의 특징과 미를
부각하고 그 속에서 공예의 본질과 미래를 가늠하려는 기획자들의 시도가 유독 많다.¹ 2021년 6월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윤범모 과천관에서 문을 연 <놀이하는 사물>전 역시 이러한 문화 현상 속에 나온 기획으로 보인다.
<놀이하는 사물>전은 공예 창작의 행위와 근원에 대해 묻는다. 이 전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근래 공예 전시기획 및 담론의 유행을 따른다. (기획자의 전작 <공예공방 | 공예가 되기까지>도 표방했던 태도다.) 기획주체가 밝힌 바에 따르면 <놀이하는 사물>전의 단초는 네덜란드 문화사학자인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₁₈₇₂~₁₉₄₅의『호모 루덴스Homo Ludens』₁₉₃₈에 있다.² 하위징아는 통속적 의미와 단편적 사고에서 ‘놀이’를 퇴폐적인 것, 소모적인 것, 무의미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의 인식에 반기를 들고 인간의 본질은 ‘유희’라고 주장했다. 하위징아의 『호모 루덴스』는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라는 서구 기독교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산업혁명이 초래한 자본주의, 서구 중심의 엘리트주의에 가려져 있던 인간 창조 능력과 행위를 시간과 공간을 폭넓게 횡단하며 조망한다.『호모 루덴스』가 주는 가장 강력하고 창조적인 메시지는 바로 놀이가 노동이 아니라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켜 온 원동력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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