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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월호 | 칼럼 ]

[문화재 돋보기 ⑤] 청자철화 박지 보상화문 대반
  • 김대환 문화재평론가
  • 등록 2021-07-30 14:04:50
  • 수정 2024-07-05 1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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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돋보기 ⑤ 

 

 

청자철화 박지 보상화문 대반

글. 김대환 상명대 석좌교수, 문화재 평론가

 

새로운 문화재의 발견이 그동안 정설처럼 믿어졌던 통념 을 깨뜨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소개하는 「청자철화 박지 보상화문 대반靑磁鐵畵剝地寶相華文大盤」은 그동안 알려 지지 않았던 고려청자의 박지기법剝地技法을 처음으로 밝 혀내고 박지기법의 통념을 바꾸는 역할을 한 경우이다. 그동안 우리 도자기의 박지기법은 조선시대 분청사기 제 작기법 중에 한 방법으로만 인식되었고, 분청사기 제작자 에 의하여 자연히 생성된 것으로 믿어왔다. 조선 분청사기 의 박지기법은 그릇을 빚고 나서 몸통에 백토白土로 분장 을 하고 문양을 그린 후에 문양의 바탕을 파내고 시유 하 여 소성한 것이며, 주로 호남지방에서 제작하였다.(사진2) 그러나 박지기법을 사용한 고려청자의 새로운 등장과 발 견은 이런 잘못된 통념을 바꾸게 하는 충분한 계기가 되 었다. (사진3)의 청자파편은 청자매병의 몸통과 굽 부분 이 일부 남아있는 형태로, 부안 유천리에서 출토되었으며 몸통에 산화철안료를 칠하고 문양의 외곽선을 따라서 바 탕의 산화철안료를 파내는 박지기법으로 제작하였다. 완 형은 아니지만 고려청자의 제작기법 중에 박지기법을 사 용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출처가 분명한 자료로, 필자 가 유천리에서 수습하여 부안 청자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사진1)은 낮고 넓은 커다란 접시형태의 그릇으로 몸통의 내 외면에 산화철안료를 붓으로 칠했다. 내면에는 불교에 서 상상의 꽃인 보상화 한 송이가 큼직하게 자리 잡았고 주위로 연결된 넝쿨 문양의 줄기와 잎을 역동적으로 새겼 으며, 그릇의 외면에도 잎과 줄기의 넝쿨 문양이 활달하 게 표현되어 있다. 붓으로 칠한 산화철안료 위에 문양을 음각으로 그리고 문양의 외곽선을 따라 바탕을 파낸 흔적이 남아있으며 산화철안료가 남아있는 문양 부분과 산화 철안료를 파낸 바탕 부분의 요철이 선명하다. 산화철안료 를 사용하여 붓으로 직접 문양을 그려 넣는 철화청자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항목이다.

안정적이고 낮은 굽에는 여덟곳에 내화토 받침을 사용한 흔적이 남아있으며 굽바닥의 유약은 일부를 닦아냈다. 유 약은 기포가 많은 비취색으로 두껍게 고루 시유 되었으 며, 12세기초 전라북도 부안지역의 관요작품으로 추정된 다. 아울러 철화안료를 사용한 박지기법의 유일한 완형 고려청자로 한국도자사의 한 부분을 메워줄 만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유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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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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