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토픽
청주시 한국공예관 개관 20주년 기념전
<다시 만난 세계: 유토피아>
글·사진. 이예은 기자
청주시한국공예관의 <다시 만난 세계: 유토피아>전이 4월 23일 부터 6월 20일까지 58일간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개관 20주년 기념전으로, 공예로 채워진 이상적인 미래, ‘유토피아’를 그려보 고자 기획됐다. 전시에서 구현된 유토피아는 결코 실현될 수 없 는 이상향이 아닌, ‘언젠가 마주할 세상’을 의미한다. 작가들은 상상 속 세계를 그대로 구현하거나 추구하는 가치를 작품에 반 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표현했다. 참여작가는 도자분야의 김종인, 김지혜, 맹욱재, 신상호, 원경환, 유의정, 이가진, 이승희, 이택수, 유리 김형종, 편종필, 금속 류연 희, 서진환, 오병욱, 이상협, 장미연, 옻칠 정해조, 목공예 임광 순, 섬유 이은숙, 아크릴 설치 윤새롬 총 20인으로, 180여점을 선보였다.
넓은 공간에 펼쳐진 공예의 다양성
이번 전시는 2,645m2의 대형 규모로, 각 작가들에게 충분 한 공간이 주어져 개인전 형식으로 이뤄졌다. 전시장은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첫 번째 공간엔 기器와 장신구 등 친숙한 사물을 통해 공예가 가진 쓰임과 아름 다움의 가치를 선보였다. 두 번째 공간엔 오브제부터 퍼 니처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공예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 여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마지막 공간엔 설치작업의 특 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들로 조형예술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도자, 금속, 유리 등 여러 분야로 공예의 미학과 시사적 주제를 다룬 다양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조형부터부터 설치까지도예작가 9인은 도자조형부터 설치작업까지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였다.
김종인 작가는 30여개의 두상형상으로 구성된 「오늘의 여인상 2021」과 약 100개의 좌불상으로 이뤄진 「인생이란...」 시리즈를 선보였다. 두상과 좌불상 에 다채로운 색과 패턴들을 장식해 함께 살아가는 여러 존재들을 표현했다.
김지혜 작가는 심벌즈나 UFO를 연 상시키는 도자 오브제 500여개를 설치해 자신만의 유토 피아를 구현했다.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맹욱재 작가는 자동차를 전시대 삼아 인간중심 환경속의 동물 생태계를 나타냈다. 차 안에는 사실적으로 묘사된 새, 개 구리, 쥐 등 사이, 머리가 두 개이거나 눈이 세 개인 변형 된 동물들이 섞여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무분별한 개 발 속 작은 생명체들과 그들의 터전에 대해 고민해보고, 변화를 실천하길 유도한다.
신상호 작가는 산화소성으로 푸른빛이 도는 분청항아리 위에 갈대, 물고기, 오리 떼 등 이 빠른 필치로 그려진 초기 작업들을 선보였다. 도예가
원경환은 흙을 건조하며 생긴 균열 사이로 빛을 투과시 켜 드러냈다. 도자에서 마이너스 요소인 갈라짐은 그의 작품 속에서 빛과 함께 표현되는 장식적 플러스 요소로 확장됐다. 현시대의 모습을 도자로 기록하는
유의정 작 가는 2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의 도자조형 「액체시대」 와 「공존」을 소개했다. 「액체시대」는 물이 흘러가듯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사회와 문화를 나타낸다. 「공존」에 는 동, 철, 수금, 레진 등 다양한 재료로 동서양적 양식을 섞어 장식해 문화들이 뒤섞인 현 상황을 담았다. 전통청 자에 기반을 둔
이가진 작가는 비색 유약이 농도에 따라 옅고 짙은 톤으로 흐른 청자회화 14점을 원형으로 설치 해 독립된 공간을 마련했다.
이승희 작가는 색슬립을 70번 이상 덧발라 깊은 심연을 표현한 「물처럼」과 마름모 2 형태에 한쪽 귀퉁이가 접힌 듯 표현된 「종이처럼」을 통해 미니멀리즘을 구현했다. 이택수 작가는 버려진 도자유물 파편들을 백자와 결합한 「다시 태어나다 Re-born」 시리 즈와 한지에 염색기법을 활용한 「색」 시리즈를 소개했다.
다양한 공예의 융합이 빚어낸 아름다움
유리공예가
김형종은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을 형상화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다.
편종필 작가는 특 수유리를 이용해 빛과 예술적 상호작용을 시도했다. 빛 에 의해 생성된 시침 형상의 그림자는 인생의 시간을 의 미한다. 금속공예가
류연희 작가는 주전자와 트레이를 선보였다. 접합부의 땜 흔적을 다듬지 않고 드러내 정겨 운 감성을 선사한다.
서진환 작가는 적동, 황동, 은 등 금속 재료를 다양하게 조합해 액자형식으로 제작한 「벽장 식」 시리즈 6점을 전시했다.
오병욱 작가는 정교하게 세 공된 주얼리부터 금속과 목재를 접목한 테이블과 의자 등 퍼니처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상협 작가는 전통 백자 달항아리를 금속의 빛깔과 역동적인 두드림 흔적으 로 재현한 금속 달항아리를 선보였다.
장미연 작가는 법 랑, 디지털 프린트, 칠보 등 다양한 기법으로 회화성을 강 조한 금속 장신구를 소개했다. 전통옻칠을 계승하는
정해조 작가는 모시나 삼베를 지지대로 삼고 옻칠을 발라 형태를 만드는 협저태칠기법으로 제작된 기器를 선보였 다. 목재 가구를 제작하는
임광순 작가는 한국전통가옥 의 건축기법을 차용한 2인용 벤치와 스툴을 소개했다. 야광실로 작업하는 이은숙 작가는 형광 초록, 노랑, 빨강 으로 발광되는 침대를 거꾸로 매달아 설치했다. 아크릴 설치 작업을 선보인
윤새롬 작가는 50개의 투명 아크릴 막대에 짙은 자주색부터 옅은 분홍색을 염색해 노을이 아름답던 날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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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