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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월호 | 전시토픽 ]

오늘날 다시 소환한 조각 <사람 모양 재료>
  • 편집부
  • 등록 2021-07-15 17:40:41
  • 수정 2021-07-15 18: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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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토픽

 

오늘날 다시 소환한 조각

<사람 모양 재료>

글.김한나라 라라앤 큐레이트 사진.양이언

 

 

김대운, 김동섭, 백경호, 윤정의, 이동훈 작가가 참여한 <사람 모 양 재료>전이 4월 17일부터 5월 8일까지 라라앤에서 열렸다. 최 근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조각이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재료를 거쳐 과거의 매체이자 현재의 매체로서 ‘조각’ 을 되살려 자신의 작업에 투영한다. 강한 물성과 표현에 대한 욕 구, 그리고 특정한 형태를 만들려는 욕구는 어렵지 않게 ‘사람’이 라는 형태로 귀결되었다. 우리는 왜 사람을 만들고 싶어할까? 이 번 전시를 통해 5명의 각기 다른 조각 방식을 관찰하고 현재 시 점에서 조각을 소환하는 의미에 대해 되짚어보려 한다.

<사람 모양 재료>에는 집적된 대상 위로 유약이 흘러내 리는 조각, 좌대를 위한 기능으로 제작된 임시적이고 분 해 가능한 재료의 조각, 춤추는 사람을 나무로 조각하여 아크릴로 채색한 조각, 석고에 거친 획이 둘러진 인물 조 각과 군상, 캔버스 프레임으로 사람 모양을 만들어낸 회 화가 놓여있다. 이들에게 재료란 시작점이자 가능성을 점치고 지지하는 대상이다.
대상을 설정하고 조각을 시작한다. 조각은 점차 사람을 닮아가지만, 동시에 작가는 형태의 유사성을 피하려고 한다. 재료에 내재된 여러 변형의 여지들이 작가의 선택을 통해 형태 속에 삽입된다. 이 과정을 통해 재료를 통 제하지만, 그것이 스스로 통제를 벗어나기도 한다. 재료 가 통제를 벗어나는 지점에서 이질적인 감각이 생기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포착하려 시도한다. 점차 조각은 본래 시작한 대상으로부터 벗어난다. 재료도 아니고, 설 정한 대상도 아닌 무언가 탄생하는 지점에서 재료가 다 른 차원으로 전이되기를 기대한다. 이 과정에서 재료의 예상치 못한 변화가 나타나곤 한다. 조각을 대면한 감상 자는 왜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에 앞서, 재료에 남겨진 조 각의 흔적을 읽어 나간다. 그리고 이것이 사람이라는 사 실을 종종 잊는다.
고전적 조각 방식인 깎기, 자르기, 덧붙이기 등을 사용하 여 조각을 만든다. 이 전시에서 조각의 과정은 원초적인 재료에서 시작해 재료로 끝난다. 복잡한 약속들로 얽힌 지금까지의 미술에서의 수많은 규약들을 내려놓고 직관 적인 방식을 선택한다. 이들은 텍스트적 요소를 구성하 지 않아 기다란 인용이 따라붙지 않는다. 단순한 관계 속 에서 나무는 나무로, 도자는 도자로, 종이는 종이로, 물감 은 물감으로 만들어지고 읽는다.
재료의 물성을 드러내기 위해 행위가 개입한 결과, 조각에는 노동의 과정이나 표현적인 유희가 전면에 드러난 다. 이들에게 조각의 과정은 육체노동의 움직임이다. 조 각은 조각가의 신체와 분리할 수 없으며 신체가 움직이 는 대로 움직임을 반영한다. 조각에 새겨진 획은 팔의 움 직임 혹은 도구를 잡은 신체 투사의 흔적이 되어 기록된 다. 우리가 이곳에서 목도하는 것은 사람이자, 재료이자, 신체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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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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