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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월호 | 작가 리뷰 ]

이달의작가 작은 조형이 되는 장신구 김은미
  • 편집부
  • 등록 2021-06-30 16:32:44
  • 수정 2021-06-30 17: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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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작가

 

작은 조형이 되는 장신구
김은미

글.서희영 객원 에디터 사진.작가 제공

 

최근 미술시장에서는 쉬우면서도 개인취향이 골고루 반영된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많이 판매된다. 그 한켠에 도자장신구로 작은 조형을 제안하는 김은미 작가가 있다. 도예의 선입견이 만들어온 제한들을 벗어나 조형미에 집중한 그의 장신구들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이다.

 

 

작은조형작품으로서의장신구
지난 4월 봄기운이 완연한 부산에서 김은미 작가를 만났다. 경기도 양평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는 10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 토포하우스갤러리 작가로 참여했다. 전시장 부스 한쪽 면을 채운 브로치들과 전시대에 놓인 반지들이 그의 작품들이다. 작가는 자신의 장신구들을 ‘작은 조형’이라 부른다. 브로치, 목걸이, 반지는 몸에 지니지만 의복이나 신발 가방과는 달리 여타의 기능 없다. 장식이 그 기능의 전부이기에 더욱 조형미에 집중된다. 그의 작은 조형은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어두운 서랍이나 상자가 아닌 액자에 보관하도록 제안해 조형작품으로서의 멋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 액자에 전시된 미니멀한 라인의 브로치는 단순한 형태이나 각각의 컬러와 소재의 결합이 돋보인다. 옻칠의 색상과 나전의 영롱함이 화려함을 더한다. 김은미작가는 “내 장신구들은 흙의 물성을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에 여러 소재를 융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말한다. 흙작업은 틀을 제작하지 않고 매번 다른 모양을 만들 수 있어 디자인이 자유롭다.

옻칠은 처음엔 뒷면을 매끈하게 마감하기 위한 시도였으나, 도자의 내구성을 더해주고 색상도 다양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단국대와 원주옻칠센터 등에서 기법을 익히고 태토에 가장 적합한 재료를 찾아 적용했다. 작가는 자신의 도태옻칠기법에 대해서 귀띔했다. 도태옻칠은 소성된 도자 위에 바른 칠이 잘 마르지 않는 어려움이 있는데, 이 문제를 생칠을 바르고 200~300℃의 저온에서 구워 말리는 과정으로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었다. 생칠을 바르고 굽는 과정을 두번 반복하고 가나자와산 유리전용 옻칠로 마감한 후 습도를 주어 건조한다.

홍익대학교 도예 유리학과 산미대학원을 졸업한 김은미작가는 도예장신구 뿐 아니라 유리공예 장신구 작업도 병행한다. 기존의 아기자기한 유리 장신구에서 벗어나 유리의 물성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오랜고민을돌아다시,흙다움
김은미작가는 대학 졸업 무렵부터 장신구 작업을 했다. 직접 매대를 가지고 다니며 판매하던 치기 어린 시절이었지만, 그때의 겁 없는 시도들은 그를 더 단단하게 했다. 그 무렵 현장에서 만난 구매자들의 니즈가 작업하는 사람들의 고민과 다르다는 점도 어렴풋이 알게 됐다. “흙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얇고 작은 장신구는 귀금속이나 보석과 경쟁할 수 없다. 흙으로만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형태와 디자인이 도자장신구의 매력이다.” 작가는 흙작업을 할때 생기는 우연한 형태들에 매료되었다. 물레작업 중 전을 정리하며 잘라내 버려지는 흙의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 굽을 깍을 때 생기는 매끈한 흙조각들의 아름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의도하지 않은 조각들을 관심어린 시선으로 다시 봐주고 조화롭게 구성하며 새로운 일루젼을 가진 장신구들을 만들어냈다. 이런 ‘우연의 조형’은 색슬립을 뿌리며 추상화처럼 시도해 보기도 하고, 다양한 두께의 코일을 잘라 코인형태로 배열한 컴포지션으로 장신구위에 구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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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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