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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월호 | 전시토픽 ]

전통주, 우리 술잔이 필요할 때 <술과 잔>
  • 편집부
  • 등록 2021-05-04 09:52:17
  • 수정 2021-05-04 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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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토픽

 

전통주, 우리 술잔이 필요할 때
<술과 잔>

 

글·사진. 이예은 기자

 

2021.1.19~3.31
전통주갤러리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길 51-20
T.02.555.2283 H.thesool.com

전통주 갤러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가 운영하는 공간으로 한국 전통주의 맛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자 전통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 및 체험을 진행한다. 이번 <술과 잔>전은 전통술과 양조장이 제안하는 전용잔을 소개함으로써 전통주에 대한 관심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전통주갤러리의 황선자 국장은 “대개 막걸리하면 찌그러진 주전자에 노란 양푼 잔을 연상하는데, 양조장 각 특징에 맞는 전용잔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끌었다.”고 전했다. 다음 전시로는 전통주와 관련된 30여권의 도서를 오는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소개할 예정이다. 전통주 갤러리는 전국 100여종 이상의 전통주들을 판매하며, 매달 2회에 걸쳐 총 10종의 전통주를 시음 해설하는 예약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전통주 제조·유통업체, 외식업, 교육 및 행사 등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비즈니스 자문도 진행한다.

 

우리술과 그 향미에 걸맞는 잔을 선보인 <술과 잔>전이 1월 19일부터 3월 31일까지 72일간 전통주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고운달, 미르, 붉은원숭이, 청명주, 호랑이배꼽, 도깨비술, 솔송주, 문배술, 고소리술, 한산소곡주, 나루생막걸리 6도와 11.5도, 순향주, 백년향, 이강주 총 15종과 운치와 맛을 고려한 디자인 잔을 전시 판매했다. 탁주, 약주, 과실주, 증류주 등 재료와 제작 방식에 따라 구분되는 우리술은 국내 1200여개의 양조장에서 생산 중이다. 다종다양한 전통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고유한 향미도 있겠지만 술의 깊이를 더해주는 것은 술잔이다. 향이 강한 술은 향이 빠르게 확산되도록 위쪽이 넓게 벌어진 개방형 잔에 마시는 것이 좋고, 은은한 향을 풍기는 술은 튤립형 잔으로 향을 오래 즐기면서 마시면 좋다. 또한 낮은 온도에서 즐기는 술은 두꺼운 잔으로 마시거나, 잔을 든 손의 온도가 잔에 직접 전해지지 않도록 손잡이가 있는 잔에 마신다. 이처럼 다양한 특징의 술과 어울리는 전용잔 중 8종을 선정해 모아보았다.


호랑이배꼽과 꼬비 잔

경기 평택시 포승읍 충열길41 밝은세상 영농조합
T.031.683.0981 @tigercalyx

호랑이 모양인 한반도 배꼽에 위치한 평택의 밝은세상 영농조합에서 만든 호랑이배꼽은 평택의 생곡을 이용해 와인을 만드는 기법으로 만든 6.5도의 탁주다. 전통 방식 그대로 100간의 발효와 저온 숙성을 거쳐 제작되어 은은하게 풍기는 배향이 특징이다. 호랑이배꼽은 일반적인 탁주와 달리 제빵류와도 잘 어울리며 특히 호두 바게트와 좋은 합을 선보인다. 잔은 둥근 형태로 되어 있어 은은한 배향을 극대화 시켜주며 손으로 인한 온도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고블렛 잔으로 제작되었다. 잔에 그려진 마스코트 ‘꼬비’의 배꼽까지 술을 따라 마시면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문배술 명작 40과 금 전사 잔

경기 김포시 통진읍 검암2로 15번길 27 문배주양조원
T.031.989.9333 H.moonbaesool.co.kr

문배술은 대한민국 제 7호 식품명인 이기춘 명인이 빚는 술로 알콜 도수는 40도에 이른다. 은은하게 풍기는 문배향과 정갈하고 깔끔한 감칠맛,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와 좋은 합을 보인다. 주병은 도예가 이석용의 금빛 꽃이 피어난 듯 보이는 결정유 작품으로, 술의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 풍미도 살려준다. 전용잔은 고급진 결정유 주병과 달리 하얀 백자로 우리 전통소주의 깨끗한 느낌을 살리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문배술의 품격을 더하기 위해 표면에 금색 전사 글자를 입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백년향과 원통 백자 잔

경기 여주시 가나읍 금당리길 1-111 농업회사법인 ㈜추연당
T.070.8850.5312

추연당의 백년향은 세 번 빚어 만드는 곡주 제조방법인 삼양주로 담근 후 장기 저온 발효해 드라이한 맛이 특징인 15도의 탁주다. 탄산감이 없고 인공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담백한 맛을 가져 조개찜이나 전복구이가 잘 어울린다. 전용잔은 박재국 작가와 협업해 원통형의 하얀 백자에 푸른 청화 안료로 꽃과 입신양면을 뜻하는 물고기를 그려넣고 한 병을 딱 4 잔으로 즐길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되었다.


붉은원숭이와 엠보싱 유리 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죽양대로 2298-1 농업회사법인 ㈜술샘
T.070.4218.5225 H.sulseam.com

술샘의 붉은원숭이는 일반적인 막걸리에 비해 도수가 다소 높은 10.8도이다. 이는 맛이 너무 좋아 108번뇌를 10분의 1로 줄여준다고 해서 10.8도로 맞춘 것이다. 매력적인 붉은색은 기능성 쌀로 주목받고 있는 홍국쌀로 만든 것이다. 붉은원숭이는 단맛, 신맛, 바디감이 조화를 이뤄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막걸리로 불에 휸연된 바비큐와 잘 어울린다. 전용 잔은 홍국의 붉은 빛깔을 돋보이게 해주는 투명한 유리잔으로 제작되었다. 유리잔의 엠보싱은 빛의 굴절을 일으켜 붉은 빛이 더 영롱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도깨비술과 유리 손잡이 잔

충북 단양군 가곡면 사평3길 5 농업회사법인 ㈜도깨비양조장
T.070.4133.2030 H.dokkaebisul.com

도깨비술은 밤이 되면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술도 마시며 유쾌하게 즐기다 아침이면 사라져버리는 익살스런 도깨비의 기운을 느끼는 즐거운 술자리를 위해 만들어졌다. 도깨비술은 도수에 따라 패키지와 특징이 다른데, 민트색의 7도 제품은 목 넘김이 가볍고, 핑크색의 9도 제품은 감칠맛이 있는 단맛이 느껴진다. 진청색의 11도 제품은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술이 단양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단양의 대표 음식인 마늘정식이나 매운탕 등의 민물고기 요리와 좋은 매칭을 보인다. 전용 잔은 젊은 층이 선호할 만한 디자인으로 일반적인 막걸리 잔과는 다른 유리잔으로 제작되었다. 조금씩 나눠 천천히 마시더라도 온도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손잡이가 달려 술의 맛을 오래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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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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