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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월호 | 작가 리뷰 ]

해겸도예 김해익
  • 편집부
  • 등록 2021-03-03 11:24:15
  • 수정 2021-03-03 17: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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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비색에서 황청까지
옛청자에 나타난 색과 불길 재현하는
해겸도예 김해익

글. 이연주 기자 사진. 이은 스튜디오

 

“고려청자는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색을 유지할 정도로 수준높은 기술과 미적가치를 지닙니다. 어떤 불을 통해 비색이 나오는지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73년 요장 입문
도자기에 50년의 세월을 담아낸 작가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해 8월에 기자는 도예가 김해익이 작업하는 경북 경주 송선리에 위치한 작업장을 찾았다. 해겸도예라는 이정표가 걸린 그의 작업장은 흙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흙담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지 은 전시장, 사택으로 구분된다. 작업장의 제일 앞쪽에는 장작가마가 묻혀있고 가마 뒤편 길가와 경계를 짓는 담 을 대신해 소나무 장작이 높이 쌓여있다. 해겸도예가 위 치해있는 경주는 사적을 비롯해 문화적, 역사적 유물이 집중적으로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이름나있다. 단석산을 풍광으로 하는 아름다움도 비할 데가 없지만, 산중에 위 치에 하고 있어 외부와의 왕래가 쉽지 않은 편이다. 지금 이곳에는 옛청자를 재현하기 위해 자리잡은 김해익 도예 가와 아내가 살고 있다.
김해익 도예가는 부친 故 김재환 도예가의 권유로 16세 의 어린 나이에 요장에 입문했다. 가정형편상 중학교 2 학년 때 학업을 중단하고 선대에 이어 흙을 빚었고 현재 5대째인 그가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옹기작업을 하셨던 아버지의 잔심부름과 흙찌꺼기를 치우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 요장에서 꾸준히 일하며 도자기의 기본적인 기술을 배웠던 그는 불때는 기술을 익혔다. 가마대장으 로 요장을 도맡았던 그는 84년도에 이곳에 터를 잡고, 독 립된 자신의 작업장을 열었다.

섬세한 청자 재현에 정성 바쳐
작업장 앞뜰에 장작가마를 직접 짓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을 시작한 초창기 시절에는 옹기, 분청사 기, 백자 등 흙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해왔다.
장작가마는 다른 사람의 손의 빌지 않고 혼자 지어 처음 불을 지핀다. 청자에 대한 애정만으로 더 깊이 연구하고 고려청자를 재현하고 싶어 양질의 흙과 장작가마 소성을 이용한 전통의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흙을 직접 채취하 고 수비하고 거른 것을 토련하고, 오래전 가마터 주위에 서 주워온 청자파편을 관찰하며 당시의 신비로운 청자의 빛을 관찰한다. 불에 따라 비색에서 황청까지 다양한 색 으로 변화한다.
그의 재현청자들은 「청자상감국화운학문매병」, 「순청자 주병」, 「청자음각연화문매병」, 「청자비룡형주자」 등 외형 을 따라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해겸도예의 청자가 달라 보이는 이유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외곬에서 비롯한 다. 비색 재현에 그치지 않고 옛청자를 만드는 불기술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것이 진정한 ‘재현’이라는 말의 의미 이다.
“고려청자는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색을 유지할 정 도로 수준높은 기술과 미적가치를 지닙니다. 어떤 불을 통해 비색이 나오는지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긍지와 아집으로 터득한 발색
해겸도예는 길이가 8미터 정도 되는 통가마가 인상적이 다. “옛청자를 굽던 가마는 통가마였습니다. 칸가마 망댕 이 가마 는 나중에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일본인들이 개발한 가마입니다.” 이 가마는 경사가 20~25도 정도의 폭이 좁 고 긴 구조이다. 그래서 불을 다루기 어렵지만 그만큼 원 하는 결과물을 얻기도 한다. “나는 가마가 개량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불을 배울 당시 통가마로, 청자를 굽 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불기술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 어 혼자 불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환원불로 소성한다. 환원불은 가마 내 산소를 빼내 며 연소시키는 방법이다. “환원불은 불을 때면서 산소가 줄어드는데, 이때 녹색이 만들어집니다. 어떻게 비색이 만들어졌는지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가마 불의 움직임과 환원방법에 따라 푸른 빛과 노란 빛이 어우러져 나온다.

그가 귀하게 여기는 빛은 노란빛을 띄는 청자
그는 불을 다루며 끈길긴 인내와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청자 비색의 영역을 폭넓게 이해해 나갔다. 장작가마 안 에서 나온 청자들은 황청자, 녹청자, 갈색청자, 회색청자 등 그 종류만도 다양하다. 그는 불을 다루고 이해하는 기 술에 따라 청자의 발색이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황청자는 가마 안에 산소가 많느냐 적느냐에 따라 달라 지고, 미묘한 온도차로 색깔이 변합니다. 비색청자는 황 청자가 나오기 직전에 소량으로, 찰나에 완성됩니다.” 그는 청자작품이 완성하기까지 가장 까다로운 작품이라 고 말한다. 그 이유로는 흙에 대한 물성의 이해와 불의 성질 그리고 뛰어난 소성기술 없이는 완성을 이룰 수 없 기 때문이다. 실패율이 높아 몇 점 밖에 없다는 비색청자 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숙련된 기술과 불에 대한 탐구정신에서 얻을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청자 원래의 비색과 가깝게 재현해 분야 관련인들 과 애호가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해겸도예의 재현청 자는 맑고 투명한 푸른 빛을 띠며, 불길의 차이로 생기는 황청색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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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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