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기사
월간도예 1999년 6월호 [해외도예]
Ceramic Millenium 1999
글. 김태완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본부장, 전 월간도예 편집장
필자는 21세기로의 진입을 직전에 둔 1999년 5월, 월간도예 편집부 기자로 입사했다. 편집부로부터 주어진 첫 기사는 두 달 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도자예술재단 Ceramic Art Foundation’ 주최로 5일간 개최되는 <세라믹 밀레니엄 1999ceramic Millenium 1999> 소식을 기사로 작성하는 일이었다. 당시 얕은 지식으로 네덜란드가 과거 동인도 회사의 무역으로 중국도자기를 유럽으로 들이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사실 정도만 겨우 알고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적잖히 당황스러웠다. 그나마 대학에서 배운 것으로 기억되는 서양 도자 역사의 맥락에서 등장하는 영국도, 프랑스도 독일도 아니고 엉뚱하게 네덜란드…? 그곳에서 대규모의 국제도자행사가 열린다고…??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며 전 세계가 떠들썩하게 흥분돼있는 상황 속에서 나름 중차대한 행사를 네덜란드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이(인터넷, 이메일 없던 시절임) 먼 나라 한국에까지 전해져 온 것도 신기했고, 그곳에서 대형 국제행사가 치러진다는 것에도 스스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신출내기 기자는 주어진 첫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했고, 어설프지만 어렵사리 짧은 뉴스 기사를 만들 수 있었다. (1999년 6월호 25쪽, 해외도예)
두 달여가 지나고, 유럽에 체류하고 돌아온 몇몇 도예가들로부터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도자행사가 성황리에 잘 치러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이들이 행사 현장을 찾았고, 도자예술 관련 미학과 평론, 교육, 공공건축과 예술, 디자인과 기술 등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가 기획한 <한 세기 동안의 도예>란 주제의 영화도 상영되고, 기획전시 <벼랑에 놓여진 점토>와 <국제워크숍> 등이 성황리에 개최됐다는 결과를 듣게 되었다.
.
.
.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