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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6월호 | 전시리뷰 ]

2002 바깥미술 난지도전 2002. 5. 4 ~ 6. 9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8:08:39
  • 수정 2018-02-14 11: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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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바깥미술 난지도전 2002. 5. 4 ~ 6. 9 월드컵공원

내 난지도 하늘공원 버려진 섬, 치유의 산

글/김경서 미술평론가

 현재 난지도는 쓰레기 더미 위에 인공적으로 토양을 쌓고 초지 식물들을 심어 최초의 생태계를 복원하려고 한다. 이 초지 식물들이 자라고 번성함에 따라 다양한 생물군들이 공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하늘초지공원´은 북한산 능선과 한강의 줄기가 감싸고 펼쳐지는 열린 스카이라인과의 조화적 미감을 보여준다. 생태적 치유는 자연환경과의 유기적인 미감적 조화 또한 마땅히 전제되어야 한다.

 ‘바깥미술’의 작업은 자연의 생명 에너지와 인간의 생명 에너지가 교감함으로써 상호 순환되는 생태적 미의식을 지향해 왔다. 따라서 작업은 자연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주어진 자연적, 또는 생태적 조건과 조화를 이루는 생명감을 미적 형식으로 표현해 내기 위하여, 가능한 자연적 재료를 사용하며 환경적 규모를 넘어서지 않는 자연친화적 설치조형을 추구한다. 이와 같은 ‘바깥미술’의 지향점은 난지도 ‘하늘생태공원’의 환경적 조건에 근본적으로 부합된다. 급속한 개발지상주의의 난개발에 의해 결과된 난지도는 환경·생태적 가치에 비추어 반성과 비판의 대표적 대상인 동시에, 훼손된 자연 치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험의 장으로 존재하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들은 곧바로 ‘바깥미술’ 설치미술전이 의도하는 문제상황이 된다.

 ‘바깥미술’은 이번 전시를 통해 생태적 가치관, 생태적 미의식을 조형화 시킴으로써, 환경에 대한 책임 의식의 촉구 및 자연치유의 가능성을 제기하게 될 것이다. 이는 자연과 교감하는 유기적이고 순환적인 미의식으로부터 가능함을 설치 조형을 통해 전달해 줄 것이다. 작가가 중심에 서서 자연을 대상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 공간의 상황적 계기와 대기의 움직임 등에 따라 작업의 방식은 결정된다. 이는 자연을 정태적인 시점에서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며, 제작의 과정 또한 자연히 시간의 흐름까지도 포괄하게 된다. 그리하여 ‘하늘생태공원’의 지형적, 기후적, 생태적 조건 및 한강, 북한산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적 미의식의 조형적 실현이 될 것이며, 작가에 의한 일방적인 전달방식을 넘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함께 소통하는 ‘생태적 자연미술’로서의 공동체적 열린 미술의 새로운 형식을 창출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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