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기사
월간도예 1999년 1월호 [특집 - 도예의 미]
도예와 색채
글. 김태완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본부장, 전 월간도예 편집장
1999년 신년호 특집기사로 ‘도예의 미’가 실렸다. 그중 ‘도예와 색채’를 주제로 한 전문가의 기고가 흥미롭다. 특집 필자는 대학 산업디자인전공 출신으로 기업과 기관, 대학에서 오랜 기간 색채디자인연구가로 활발히 활동해온 인물이었다. 색채 전문가답게 글의 서 에 ‘색채인의 한사람으로서 우리민족에 있어서 오행사상과 성리학이 중심이 된 조선 시대의 사상과 생활배경으로 이루어진 청자와 백자 그리고 분청사기의 색에 대하여 피력한다.’고 밝힌다.
우리 민족, 특히 조선시대 선조들의 미의식을 잘 표현한 색채 관련 어휘 중에는 ‘시김의 빛’과 ‘절로의 빛’ 그리고 ‘담백의 빛’이 있다. 시김의 빛은 정신과 이성의 곰삭임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현상적 의미로는 잘 익은 색을 말한다. 절로의 빛은 기교가 가미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미의 색이다. 즉 무욕無慾, 무미無味, 무기교無技巧의 색이다. 소유와 물욕으로부터 벗어나 자연 그대로를 표현한 색인 것이다. 담백의 색은 잡스러운 색을 제거하고 어느 쪽에도 기울어지지 않은 중용의 색이다. 곧 빛 그 자체의 미학인 것이다.
백자 속에는 숨겨진 조선시대의 유교적 사상에서 비롯된 의미로서의 색채 성격이 강하다. 직접적이며 성격이 강한색은 천시하고, 내면에 감추어진 탈감각적인 표현 에서 나오는 담백의 미가 표현된 색채를 들 수 있다.
도자의 색은 자연적인 재질에서 오는 병치혼색倂置混色으로 구성돼 있다. 병치혼색이란 작은 색입자가 서로 어우러져 다른 색을 보이도록 하는 것으로 때로는 유사 한 색이 보이기도 하고, 전혀 다른 색을 보일 때도 있는 것이다.
_ 특집기사 본문 중 발췌
결국 필자는 자연의 소재와 어우러져 불로 굽는 과정을 통해서 결과물이 형성되는 도자 특유의 과정이 있는 만큼 도예색채 팔레트는 도자 기본의 색으로 표현돼야 한다고 설명하고, 결론에 와서는 ‘도자의 색을 크게 분류하면 회색의 범주에 속하지만 색채를 구현해 내야하는 도예가의 입장에서는 아주 작은 범위의 변화를 찾아야하며, 그것이 자기만의 영역을 갖는 셈이 되는 것’이라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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