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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6월호 | 전시리뷰 ]

장유미 도예전 2002. 5. 1 ~ 5. 9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8:07:33
  • 수정 2018-02-14 11: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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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미 도예전 2002. 5. 1 ~ 5. 9 경인미술관 제2전시실

장유미의 인테리어 제안 - 흙으로 꾸미는 또 하나의 공간전

글/임무근 서울여자대학교 공예학과 교수

 서울여대의 학부와 대학원, 그리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장유미는 도예 및 그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또 흥미 있는 분야를 천착해 보는 끈질긴 실험정신과 노력의 작가이다. 물레성형기법을 사용하여 그릇을 만드는 일로부터 시작하여 재미시에는 도자조형에 심취했었고 석고틀을 사용하여 양산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졌었다.

 그뿐만 아니라 근자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전사지 디자인과 전사지제작을 직접하여 작품에 활용하기도 하고, 도자와 건축의 관계를 생각하며 색 다른 실내외의 환경을 조성하는 도예작업을 하기도 한다. 이번 전람회에 출품한 다양한 작품들은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작업을 경험하면서 일구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이와 같은 결과물들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관계를 갖게 하여 우리의 생활공간을 흙이라는 조형매체를 통해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공간을 연출하고자 한다. 인류는 흙에서 태어나 이 흙을 생활터전으로 하여 살면서 이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창조해 왔다.

 지구상에 사는 사람의 반 가까이가 지금도 흙집에서 산다는 보고가 있는 것을 보면 다른 많은 조형재료와 그 다루는 기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흙의 감촉과 시각적 즐거움을 누리며 또 흙으로 직접 작업하는 일이 아직도 우리에게 친숙하고 많은 사람의 관심거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흙의 긴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흙과 관련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어왔고 또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러기에 흙으로 생활공간을 꾸미는 일은 자연스럽고 어찌 보면 본능적이기까지 한 일 일 것이다. 장유미는 그의 새로운 실내공간의 연출에서 최초의 흙과 관련된 이야기, 천지창조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동원하여 시작하고 있다. 그 테마로서 사람, 동물, 식물들을 등장시키고 이들의 관계를 조화롭게 얽어 밝은 색채의 추상적, 구상적인 형태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실내에는 지구와 인간의 원초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일상적인 생활용기, 그리고 생활용품의 장식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기능과 형태와 꾸밈과 방법이 제시되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작품제작의 입장과 방향은 여러 가지 일 수 있어서 한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룰 수도 있고 흙의 조형가능성을 포괄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장유미의 경우에서처럼 한 실내공간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묶어서 표현해 보는 것은 한가지 주제의 표현이 자칫 지루함을 줄 위험성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형식의 전람회는 실상 도예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고 있는 작업의 내용이기도 하고 또 그 작업의 내용이 순수미술과 응용미술로 구분된다는 것이 억지인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이러한 형식의 전람회란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장유미의 도예에 관한 이 같은 넓은 접근 방법이 더 발전되고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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