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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월호 | 전시리뷰 ]

바라캇서울 중국유물전
  • 편집부
  • 등록 2020-12-01 13:31:42
  • 수정 2020-12-01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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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TOPICS 

황제의 보물을 품은 ‘다보격경’의 재해석
바라캇서울 중국유물전
글. 박민경
바라캇 서울 학예연구원 사진. 편집부

2020.3.18~10.31바라캇서울
서울 종로구 삼청로 58-4
T. 02.730.1949 H. www.barakat.kr

아름다운 것을 함께 모아 가까이 두고 즐기려는 욕망은 실로 오랜 역사를 갖고있다. 이와 같은 수집과 향유의 문화에 있어 중국 문명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 대륙을 통치했던 역대 지배자들은 황궁에 귀중한 보물들을 보관하는 수집실을 두었고, 자연을 끌어들인 후원에는 우아한 장식물을 놓아 조화로운 미감을 즐겼다.

바라캇 서울에서 진행 중인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 : 바라캇 갤러리 중국 유물전>(이하 중국 유물전)은 150년의 전통을 지닌 바라캇 갤러리의 컬렉션 가운데 미적 수준과 역사적 가치가 높은 중국 예술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바라캇 서울에서 진행됐던 <그리스·로마 유물>전이 서양 문명의 뿌리를 살펴본 기획이었다면, 이번 중국 유물 전은 동아시아 문화권의 정신적 근간을 구축했던 중국의 옛 문물을 돌아보고자 하는 의도를 갖는다.
수월관음의 정원으로 꾸민 1부 전시 〈관음지원觀音之園〉을 먼저 공개했던 바라캇 서울은 이어 황제의 보물 수집 실을 재해석한 2부 전시〈다보격경多寶格景〉을 통해 관람자들을 만났다. ‘다보격경多寶格景’이란, 중국 청나라 황실의 귀중한 보물들을 진열한 장식장인 다보격 多寶格 혹은 다보각多寶各이 있는 정경을 의미한다. 이는 회화의 소재로도 빈번히 사용됐는데, 청대 병풍화였던「옹정 십이미인도雍正十二美人圖 1 」의 열두 폭 중 ‘다보격이 놓인 방에 앉아 있는 여인’ 그림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여러 칸으로 구성된 진열장 곳곳에 다채로운 예술품을 놓아둔 다보격은 고대 유물과 역사에 대한 지식, 동시대 미술을 소비하는 방식, 이국 문화에의 취향 등 수집가의 심미안을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 물들이 특정한 분류 방식에 따라 정연하게 구축된 이 작고 아름다운 세계는 소유주의 자기만족이나 탐닉의 차원을 넘어 황제의 순조로운 통치와 제국의 안정적인 질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으로도 기능했다.

이렇듯 예술과 정치, 감성과 지성, 탐미의 쾌락과 실용적 취미가 공존하는 다보격은 천변만화千變萬化한 풍경으 로 관람자의 눈을 매혹한다. 한나라 시대의 격구 선수를 묘사한 도용陶俑부터 수나라와 당나라의 농염한 귀부인 조각상, 크고 우아한 관음보살상, 명·청대의 청화백자까지 중국의 오랜 역사가 반영된 유물들을 한데 모은 바라 캇 서울의 〈다보격경〉은 황제의 보물 수집실에 깃든 미학 의 맥을 잇고자 했다.

이제 바라캇 서울의〈다보격경〉을 완성하는 장치이자 또 하나의 작품인 황금 진열장 안으로 들어가 유구한 보물 들을 만나보자. 다채로운 유물들 가운데 농염한 자태로 우리를 매료시키는 당나라 귀부인의 도용들은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도토기에 채색을 더한 채회 도기 彩繪陶器로 제작된 궁중 여인상은 당대 화가 주방周昉의〈잠화사녀도簪花仕女圖〉 속 여인들처럼 풍만하지만 가 볍고, 다소곳하나 요염한 당나라 시대의 미감을 대표하 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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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1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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