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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월호 | 작가 리뷰 ]

이헌국의 도예 50년
  • 편집부
  • 등록 2020-12-01 13:26:33
  • 수정 2020-12-01 1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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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REVIEWS

인간 탐닉을 통한 자아의 생성과 성찰
이헌국의 도예 50년
글.한길홍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학과 명예교수

일학一學 이헌국의 <도예50년전>이 ‘부활’ 이라는 주제로 통인화랑의 초대로 전시된다. 마침 미수를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그의 도력陶歷을 결산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이헌국은 첫 개인전이 열렸던 1978년 이후 일관성있게 지속적으로 인간 의 문제, 특히 잉태와 생성의 문제를 캐묻고 이를 도자언어로 표현해왔다. 일련의 대하 드라마와도 같은 그의 50년 작업 속에 농축 되고 집약된 주제는 인간에 대한 탐닉으로 유한한 인간세계의 영욕과 희비의 상황을 도자의 조형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곧 자신을 성찰하고 자아를 새롭게 생성해가는 부활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전시는 근작 30여점으로, 이를 세 가 지 유형으로 구분해보면 첫째는 인체를 유희적이거나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은 개체 들의 집합으로 작가는 ‘외접조형’에 의한 기법적인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작업에 유리라는 타 재료의 혼용은 ‘94년 알프레드 대학 하계특별과정’의 참여나 04년 멜버른 모나쉬 대학의 방문교수 활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그의 실험적이며 도전적인 작의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둘째는 ‘풍선가압기법’에 의한 작업으로 팽창된 풍선을 틀로 이용하는 기법이다. 이는 즉흥적이거나 직관적인 방법에 의해 변형 된 수십개의 기물들을 사각주의 공간 속에 무작위적으로 집적시키거나 또는 역삼각형으로 결합한 작업이며, 풍선개체는 인간을, 집적된 형상은 인간군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에 큰 무게를 싣고 있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굴곡진 인간들의 삶 속에 내재된 영욕과 희비를 일그러진 풍선의 군 집 형상으로 표현함으로써 도자조형의 새로운 메타포를 제시하고 있다.
셋째는 백자토로 물레성형한 기물에 ‘부활’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이미지를 진사유로 채화한 다음, 기물전면 여백에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사실적인 그림으로 상하회 장식하였다. 이헌국 작업에서 회화적 표현이 등 장한 것은 의외일 수도 있으나, 작가는 많은 시간 그의 의식과 고뇌 속에 마치 겟세마네 Gethsemane 동산에서 땅에 엎드린 그리 스도의 구원의 기도와 부활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세 가지 구분을 통해 도예가 이헌국 에게 이번 기념적 전시는 총체적으로 인간 의 문제와 연계된 주제로 설정하면서 그의 내면적인 고뇌와 기도를 암묵적으로 나타 낸 작업의 결실로 보여진다. 도예가 이헌국 은 사학의 명문인 모교 경희대학교를 지켜 온 산 역사이며 증인이다. 작고하신 정규, 강수화 교수에 이은 작가 그리고 교육자로 서의 족적은 한국도자문화예술의 중심축 을 이루며 발전에 기여하였다. 또한 미수의 나이에도 불꽃같은 삶 속에 이룩한 작품은 도전과 열정으로 지속됨으로써 많은 도예인과 후학들에게 존경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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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1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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