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20.10월호 | 특집 ]

특집1) 비대면 시대의 온라인 도예교육 현장
  • 편집부
  • 등록 2020-11-09 09:58:48
  • 수정 2020-11-09 09:58:53
기사수정

 

SPECIAL FEATURE

언택트 시대와 도자 문화

코로나19가 불러온 환경의 변화를 디딤돌 삼아 언택트 시대에서 도예가 나아갈 방향을 살펴보았다. 비대면화와 디지털 가속화가 된 현재, 비대면 도예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현장을 소개한다.
온라인 기반의 교수-학습 체계가 도입된 도예교육 현장, 불가능할 것 같았던 상황을 가능한 지점으로 찾아가고 있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예술가로서 생존하고 예술로 수익을내며 지속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변화하는 지점의 현장 이야기를 담아왔다.더불어 팬데믹과 동행하는 이 시기에 유연한 전환과 지혜가 필요한 상황임을 전하고 있다.

SPECIAL FEATURE I
비대면 시대의 온라인 도예교육 현장

2020년이 시작되고 1학기 강의가 시작되기 전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학교 본부에서는 개강을 연기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반복적으로 연기되던 개강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강의하라는 공지로 변경되었고, 이때부터 혼돈이 시작되었다. 대면 수업을 전제로 작성된 강의 계획서는 무용지물이 되면서 강의계획 변경과 강의 녹화 준비로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필자는 1학년 이론 1강좌와 2학년 물레성형 기법, 4학년 도자조형 수업을 담당했다. 이론 강의는 온라인으로 가능했지만 문제는 실기 강의였다. 직접 실습을 해야 하는 과목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졸업 작품을 제작해야 하는 4학년 수업은 학기 초반 토론을 중심으로 작품을 계획하는 단계라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지만 기자재를 사용하는 물레성형 수업은 진행할 방법이 없었다. 물레 성형 영상을 여러 각도에서 찍고 편집해 온라인 강의에 올려두고 학생들에게 수강하게 하였지만 기량을 향상시켜야 하는 실기 강의에서 실습 없는 영상강의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는 수 없이 일부 강의를 이론 강의로 대체하였지만 실기과목을 이론으로만 진행 할 수는 없었다. 고민 끝에 물레와 가장 비슷한 핀칭 기법을 숙달하는 방향으로 강의 계획을 변경했다. 핀칭은 물레 기법과 성형 원리가 같고, 손동작도 비슷해 감각을 키우기에 적당했다. 숙련 정도에 따라 기량도 점차 향상되는 점 또한 장기간의 강의에 적당했다.

1학기 중반을 넘어서며 실기 강의의 대면 수업이 허용되었지만, 강의 인원을 10명 이하로 조정하기 위해 학생들로 조별로 나누고 강의실을 분산하는 등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비대면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야 했고, 강의실을 돌며 강의하고 실습하는 학생들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수업 총량은 동일하지만 강의 내용과 수준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혼란스럽게 봄 학기가 지나고 가을 학기가 시작되었다. 희망했던 대면 수업은 코로나 2차 유행과 맞물려 개학과 동시에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었지만 1학기 동안 적응한 것이 있어 당황하지 않고 대책을 찾아가고 있다.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것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도예교육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번 2학기 강의는 중요한 시험장이 될 것이다. 지난 학기가 임기응변으로 지나갔다면 이번 학기는 정확한 계획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이번 학기가 앞으로 감염병 상황에서 어떻게 강의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비대면 시대 대학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영상 자료 제작 확대
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도예교육현장에서도 영상 자료 제작이 확대되었다. 주로 강의를 녹화하고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러한 방식은 보완이 필요하다. 온라인 강의는 교수의 관점에서 보면 1회 강의 녹화로 분반 또는 타 학기 강의 등 반복되는 강의에 활용할 수 있어 수월할 수 있고, 학생들도 자유롭게 수강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지식 전달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많고,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파악할 수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 학기 초 이론 강의와 실기 강의를 모두 녹화해 올렸는데,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장점은 녹화한 강의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어색하거나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하거나 필요한 자료를 첨부하는 등 좀 더 정돈된 강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실시한 실시간 강의에서 점검한 결과 상당수의 학생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많은 학생이 강의를 보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온라인 강의는 반드시 실시간 강의와 연동되어야 효과적인 수업이 이뤄진다. 미리 시청한 온라인 강의 내용을 확인하고 토론하는 등 수강자가 강의에 집중하고 발표할 수 있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강의 방식이 활자로 인쇄된 교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현재의 강의는 많은 이미지 자료나 동영상 자료가 활용된다. 비대면 강의의 경우 영상 자료의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도예 관련 영상 자료의 보강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즉 녹화한 강의 자료보다 강의 시간에 보여주고 토론할 영상 자료가 풍부할 때 좋은 강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론을 보강한 실기교육
현재 대학의 도예 교육은 실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로 비대면 강의가 이뤄지면서 상당수의 실기 강의에서 이론 교육이 병행되었다. 기존의 실기 강의가 창의력이나 기량을 향상시키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반면 비대면 강의에서는 기법의 역사적 배경이나 관련 작가에 관한 소개 등 다양하고 많은 강의 자료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는 실기 강의가 한계에 부딪치면서 궁여지책으로 시작되었지만 예년의 강의에서 적극적으로 이같이 강의하지 못한 것을 반성했다. 대학교육에서 이론의 부족은 진작부터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론 강의의 확대만 생각했지 적극적으로 이론을 보강한 실기교육은 생각하지 못했다. 실기교육에 이론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도예 실기가 이론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만큼 관련 개념이나 역사교육 등이 병행된다면 관련 기법의 이해와 작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실시간 영상 실기 강의
이론 강의가 병행된다해도 도예교육에서 실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대면 강의지만 학생들이 각자 실습을 할 수 있도록 강의를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기자재를 사용해야 하거나 많은 공간이 필요한 실기강의는 진행할 수 없었고 작은 공간에서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는 실기를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해야 했다. 장식기법 관련 수업과 기초 도예, 도자공예 등으로 개설된 도자조형 수업의 경우 규모를 확대하지 않는 범위에서 실습이 가능했고, 석고 캐스팅 수업은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물레성형 수업의 경우는 진행이 불가능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경우 학기 중반 부터 제한적인 대면 강의가 이뤄졌지만 상당수의 대학이 전면적인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 관련 강의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필자는 물레 강의를 핀칭으로 대체해 진행하였다. 학기가 마무리될즘 예년의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손물레 위에서 흙을 다루는 숙련도가 향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만큼 물레성형 능력은 한참 모자랄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사태가 주기적으로 발생해 대면과 비대면 강의가 학기별 또는 학년별로 발생한다면 기자재를 사용하거나 비대면 강의가 어려운 실기 과목의 경우 유동적으로 학기나 학년을 이동시키는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
.
.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작가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