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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월호 | 뉴스단신 ]

정연택 명지전문대 명예교수 추천도서 -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
  • 편집부
  • 등록 2020-10-13 09:31:56
  • 수정 2020-10-13 09: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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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도서

정연택 명지전문대학 명예교수의 추천도서
새로운 노동 개념,앎으로서의 일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

“2050년에 이르면 전통적인 산업 부문을 관리하고 운영하는데 전체 성인 인구의 5퍼센트 정도밖에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25년 전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 사상가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자신의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오늘날 세계는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낮은 고용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기술의 발전은 고용률 증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에 기반한 대형트럭 운송사업이 미국에서 상용화되면,  관련 업계 종사자 200만 명이 실직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하니 자동화가 고용에 미칠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케 한다.
과거에 자동화 기술은 노동력의 보조 역할에 그쳤지만, 오늘 날엔 아예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버린다는 데 큰 차이가 있다.  인공지능사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금제에 기초한 현대사회에서 실직은 곧 생존의 위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요즘 ‘기본소득’이나  ‘기여 소득’에 대한 문제가 정치권에서 다뤄지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위협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희망의 관점에서 고용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철학자가 있다. 프랑스의 ‘베르나르 스티글레 르’가 바로 그다.
베르나르 스티글레르는 고용의 종말이 오히려 노동의 본질적 가치와 의미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이제껏 고용은 단지 생존 수단이거나 개인 또는 기업의 경제적 이윤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그쳤기 때문에 더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자동화에 맡기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가 원하는 노동의 형태는 무엇인가? 본질적 의미에서 노동은 나의 개인화에 이바지하는 ‘앎’으로서의 활동과 타인들의 독특성을 수립하는 데 이바지하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티글레르의 노동 개념 엔 다분히 마르크스의 ‘유적類的 활동으로서의 노동 개념’과 상통한다. 마르크스 또한 노동의 기쁨을 개인적 인 생명 발현과 인격적인 욕구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다른 인간적 존재의 욕구에 적당한 대상을 공급하는 데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티글레르는 이런 노동을 고용과 구분해서 ‘일’로 불릴 것을 주장한다.
베르나르 스티글레르의 저서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는 자동화 기계들에 의해 파괴되는 임금제 ‘고용’ 을 지키기보다는 소멸을 통한 ‘일’로의 전환을 주장한다. ‘일’한다는 것은 언제나 앎이며, 앎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용은 앎으로써의 일을 해체하고, 나아가 자율성을 배제하고 자아실현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따라서 고용에 더는 매달릴 필요가 없다. 고용을 지키기 위해 인공지능과 자동화에 맞서 싸울 필요도 없다. 정치인들은 여전히 소위 ‘혁신’이라는 미명하에 고용 창출을 부르짖지만, 이 또한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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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9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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