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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월호 | 작가 리뷰 ]

핀란드 작가 킴 시몬손
  • 편집부
  • 등록 2020-09-07 17: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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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핀란드 작가 킴 시몬손 Kim Simonsson
신비로운 이끼 소년이야기
글_서명지
핀란드 통신원 사진_ Jefunne Gimpel

핀란드 피스카르스에 방문 당시, 꿈 미술관 KWUM Museum 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작품이 있었다. 그것은 이끼를 덮어 쓴 듯 한 소년 형상의 도자조형물이었다.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V&A Museum , 핀란드 헬싱키의 국립 현대미술관 키아스마 KIASMA , 에스뽀 현대 미술관 엠마 EMMA , 그리고 한 국의 아라리오 갤러리 등 해외 유수의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소장 중인 킴 시몬손의 작품. 킴이 말하는 그의 유년시절과 예술가로서의 삶, 그리고 작품세계까지 그의 겸손하고 또 인 간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연히 만난 도예
킴 시몬손은 핀란드 에스뽀 Espoo 에서 유년시절을 보냈 다. 수도 헬싱키와 함께 번화한 도시가 되었지만, 어린 시절에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하고 작은 도시였다. 남들과 조금 다른, 종교를 굉장히 중요시여기는 유년기 를 보냈고,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축구만큼 그림을 그리는 일도 즐거웠고, 실력도 뛰어나 예술 분야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만 16 세가 되던 해, 핀란드 축구프로팀의 영입 제안이 있었지만 해외 축구팀으로 진출할 만큼 빠르게 달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축구선수가 아닌 아티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아트 아카데미에 지원했다가 낙방, 군대 제대 후 지원 기간을 놓쳐 차선책으로 헬싱 키 예술 대학교 (현재 알토 대학교) 예술,디자인, 건축대학로 진학하게 된다. 킴 시몬슨은 대학에서 처음으로 점토를 만져보았다고 한다. 도예를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들려주었다. “내가 도예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도예가 나를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디자인 대학에 진학했지만, 디자인에 대해 아는 게 없었어요. 입학하기 쉬운 과를 찾아보니 패션디자인 혹은 도예 였는데 패션에 대해선 정말 전무하고, 도예·유리라면 그래도 알바 알토의 화병 정도는 아니깐 지원했죠 (웃음) .”우연히 지원한 길이 자신이 정말 가고자 하는 걸 발견하는 건 사실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그의 말대로 도예가 그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대학에서 나처럼 같 은 생각을 하거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학교에 가면 집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죠. 그리고 내게는 입체 조형이 평면 드로잉보다 더 쉽다는 것도 깨 닫게 되었죠.”

만화 그리는 취미에서
올해의 신진 작가상을 수여하기까지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던 킴은 만화 속 캐릭터들을 입체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세라믹으로 만든 캐릭터들을 통해 이야기하는 콘셉트다. “과거에는 조각가들이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만들었고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있잖아요. 이것과 마찬가지로 제 작품 캐릭터들도 그들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어요.”

그를 자극한 계기도 있었다. 재학시절 전시 큐레이팅을 담당하던 교수가 두 마리의 유니콘이 서로 싸우는 그의 작업을 보고 미술관에 전시할 만한 작품이 아니라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반항이라도 하듯 실제 사이즈의 개를 도자로 만들었다. 얼핏보면 점프하기 직전인 모습이지만 대변을 보고 있는 개를 만들어 해학적이고 익살스런 이야기를 담았다. 담당교수는 다음 전시에 그의 작품을 선발했고 킴은 다양한 버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졸업 후 캐나다 토론토에서 3 년간 레지던스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스튜디오에서 도자와 유리 작업이 가능한 덕분에 두 가지 재료를 이용한 작 업을 구상하게 된다. 첫 작품은 「침을 뱉는 소녀」 로 여자아이가 땅을 바라보며 침을 뱉고 있는 모습이다. 소녀는 흙으로 빚고, 입에서 뱉는 침을 유리로 표현했다. 그는 이러한 연작들을 모아서 2003 년 헬싱키의 클루비 갤러리 Kluuvi Gallery 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굉장했다. 성공적인 전시로 킴은 인생의전환 점을 만나게 된다. “익숙한 작품이 아니라 새로운 컨셉의 작품이라 사람들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스웨덴이나 미국에서 사람이나 동물 형상을 표현한 도예가들은 많았지만 핀란드에서는 드물었어요. 타카시 무라카미나 제프 쿤스가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죠.”지난 2004 년, 킴은 핀란드에서 아티스트가 받을 수 있는 가 장 영예로운 ‘올해의 신진 작가’상 Young Artist of the year 을 수 상했다.

녹색 이끼 작품의 탄생과 과정
그의 주된 주제인 녹색 이끼 작품들은 2012 년에 시작되었다. 그 해 노르웨이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한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 털 뭉치 작업을 눈여겨보았고, 캐나다 레지던시 당시 나일론을 사용하는 동료 작가의 작업을 관찰하며 섬유소재에 주목했다. 도자와 섬유를 접목하기 위해 재료와 장비를 마련하고 계속 실험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우연찮게 형광 노랑색 나일론을 도편에 입혀보면서 이끼를 덮은 듯한 결과를 만났다. 핀란드의 자연과 숲에서 영감을 받아 이끼 콘셉트가 나온 것이라 추측했는데 놀이처럼 연습한 실험이 새로운 작품 방향으로 이어진 것이다. 킴은 형태 제작에 있어서 미리 고민하고 시작하지만 디테일한 요소는 상세하게 계획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둔다. 예를 들어, 완성 단계에 주변에 보이는 것들– 고장난 전자제품이나 아이들이 갖고 놀지 않는 장난 감 등–을 점토 위에 이리저리 섞고 조합해본다. 가치를 잃은 물건들을 형태의 일부로 승화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킴은 재료나 형태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마지막 단계에 초록 나일론을 입히는 건 마법처럼 느껴져요. 이것을 입히는 순간 모든 것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기본 재료나 형태를 하나로 이어주죠. 1mm 의 이끼같은 녹색 나일론으로 덮어 표현하는 것이 작업의 콘셉트이고, 이 방식을 선호해요.”한 번 작업에 몰입하 면 효율적으로 작업을 한다는 그는, 여러 작품을 동시 에 만든다. 주로 사람의 형태이기 때문에 발과 다리부터 만들고, 건조되길 기다리는 동안 두번째 작품의 다 리를 또 만들며 세 네개의 작품을 동시 진행한다. 재벌한 기물이 나오면 그 위에 정전기를 이용해 나일론을 입힌다. 보호 장비를 준비한 뒤 나일론섬유를 씌우는 과정을 진행하고, 짧은 시간동안 신속하게 진행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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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1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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