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아름다운 도예를 나누는 공간
아눔아트센터
글_김은선 기자 사진_ 편집부
파주 출판도시의 한복판에 컨테이너를 5층으로 쌓아올린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크아트 Junk Art, 재활용 또는 폐품을 소재로 활용하는 미술작품 ’를 기반으로 폐컨테이너를 재활용해 세워진 이 건축물은, 건축 가인 태민규 대표와 도예가인 권기숙 관장 부부가 운영하는 아눔아트센터이다. ‘아눔’은 ‘아름다움을 나누다’, ‘아름다운 것을 ‘한아름’ 품은 공간’을 의미한다. 거대한 컨테이너가 품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았다.
아눔아트센터는 2016 년 처음 문을 열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파란 컨테이너 외벽과 그 내부를 가득 채운 도자기이다. 컨테이너로 건물을 건축하고 싶었다는 태민규 대표와 젊은작가를 위한 작업공간을 마련하기 원했던 권기숙 관장의 바람이 발현된 곳이다. 권기숙 관장은 “졸업과 동시에 홀로 시작한 작가생활은 무척이나 치열하고 힘들었어요. 제 길을 그대로 답습할 후배들의 짐을 작게나마 덜어주고 싶었고, 제가 도울 수 있는 최선책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라고 전했다. 작업공간 뿐만 아니라 도예체험과 판매숍, 카페, 갤러리가 있는 복합아트공간이다. 설계부터 시공, 인테리어까지 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 은 곳이 없는 각별한 곳이다.
도예연구소와 체험, 스토어, 카페 갖춘 복합공간
센터는 지상 5 층에 달하는 규모로, 다양한 시설과 공간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권기숙 관장이 운영하는 ‘도예연구소’와 일일체험이 진행되는 ‘도예체험실’이 있다. 도예체험실은 평일의 정규 회원반과 주말에 열리는 성인반, 유아·초등부반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예 연구소’는 도자브랜드 아눔도자기의 제품디자인, 소지 및 유약 연구를 하는 공간으로, 도자제작을 위한 물레, 토련, 시유, 건조 등 전문기기와 시설이 모두 마련돼 있 다. 또한 권기숙 관장은 한양여자대학교 동문 후배들을 직원으로 고용해, 제품제작과 현장수업을 운영하면서 개인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 층은 아눔도자기를 판매하는 숍과 카페가 자리한다. 테이블 세팅을 펼쳐놓은 판매숍은 전시장 못지 않은 연출로, 그릇의 활용도를 다채롭게 제안한다. 특히 카페에서는 직접 담근 과일 발효차와 커피를 아눔도자기에 담아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그릇사용을 직접 경험할 수 있고 제작자는 사람들의 반응과 의견을 살필수 있는 공간이다. 손님의 반응과 대화를 공유하면서 품질 높은 상품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권기숙 관장은 전했다. 카페 한 쪽에는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화려한 페인팅의 화분과 손맛이 돋보이는 도자조명 등 다양한 도예품으로 실내를 장식했다. 주말에는 아이들의 도예체험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카페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데, 도자예술의 정체성과 아름다움, 감성 을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전시공간 갤러리아눔
3 층은 갤러리 아눔으로 마련했다. 개관을 기념해 지난 9 월 25 일부터 29 일까지 5 일간 한양여자대학교 재학생들의 전시〈마음으로 주는 선물〉이 열렸다. 학생들은 ‘소품’을 주제로 디저트 볼과 풍선, 나뭇잎의 형태적 특징을 표현한 생활그릇, 마블링, 금장식을 더한 브로치와 팬던트, 동물모양의 보석함 등 다양한 선물들을 선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한양여대 도예과 학과장 김동욱 교수와 송미림 한양여대 교수는 “이번 전시는 학생들이 작업을 기획하고 직접 만든 결과물을 전시, 판매하며 앞으로 보충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살피도록 했다. 또한 먹고 사는 일에 대한 현실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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