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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도기박물관장 취임
김규화
글_이연주 기자 사진_ 편집부
지난 7월 1일 영암도기박물관은 김규화 학예연구사를 새로운 관장으로 선임했다. 개관 이래 도예가 출신, 학예연구사 출신의 관장 선출이라 그 의 미는 더욱 남달랐다. 김규화 관장은 그동안 쌓아온 관록을 드러내며 ‘앞으 로 지역유산과 도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 고 밝혔다.
Q.도예를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대학과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졸업 후 6년간 외래강사로 활동했습니다. 출강 과목이 주로 현대도자, 공예, 디자인, 도자사 등 이론 분야였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도자의 영역이 예술이나 공예의 범주 안에 머 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치, 시화, 경제와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전개됨을 깨달았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박물관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용기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학예연구원에서 박물관장이라는 최전선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달라 진 점이 있다면요.
A. 전시나 교육 등을 기획하고, 문화 예술을 향유하고 활성화하는 운영에 대해 고민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기존의 행정직 관장체제에서 학예실무를 담당한 관장으로서 달라진 점은 현장 중심의 목소리에 기울이면서 박물관에 필요한 사업들을 결정하고 실현할 수 있는 점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중책을 맡긴 것 같습니다.
Q.굉장히 바쁘게 하루를 보낼 것 같습니다. 요즘 어떤 업무를 보내고 있는지요.
A. 박물관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초석을 다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 취지로, 지난 7월에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했고, 10월에 첫 운영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 특별전 〈대한 민국 대학생 우수도예작품 초청전> 과 박물관 운영에 심도 있는 정보를 나눌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별전은 대한민국 대학생 우수 도예작품 초청전으로 전국 도자관련 20개 대학의 교수님들이 추천한 20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한 전시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왔던 업무를 살피며 실행할 생각입니다.
Q.국내에는 여러 도자박물관이 있는데, 영암도기박물관이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요.
A. 지역은 고유한 지역 정서와 특색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지역의 문화는 지역민이 만드는 것이고, 박물관은 그 기회와 장소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반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암박물관은 농한기와 같은 농업과 관련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지역민을 위한 생활도예교실이나 도예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결과물 판매로 생긴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환원하는 등 지역의 잠재력은 생각보다 큰 힘을 지닙니다. 그리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구림마을에 들어서 있어 지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역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Q. 지난 4월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도예의 내일을 말하다〉를 선보였습니다. 도기박물관이라고 해서 관련 전시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현대 도예와의 접점으로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었는데요,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영암은 ‘국가사적 제 338호 구림도기 가마터’가 출토된 곳으로, 건립 당시부터 전시나 교육에서 전통 유물로서의 도기에 집중했습니다. 구림도기 에서 느껴지는 외형, 분위기 등 전통에 국한하는 개념보다 보다 폭넓은 관 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전통을 통해 현대를 이해하고, 미래 도자의 가능성을 바라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구림도기와는 전혀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자문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갔음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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