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20.08월호 | 해외 ]

하나 타운센드 Hannah Tounsend
  • 편집부
  • 등록 2020-09-01 17:18:26
  • 수정 2020-09-01 17:21:22
기사수정

 

WORLD                       

영국 도예가 인터뷰 시리즈 ⑥
수의학도에서 도예가의 길로
하나 타운센드
글. 신은정
영국 통신원 사진제공. 하나 타운센드

수의학을 공부하다 도예가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하나 타운센드는 수의학을 공부하다 도예로 전공을 완전히 바꾸게 된 쉽지 않은 여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해나갔다. “대부분이 그렇듯 대학 전공을 처음 선택하던 당시의 나는 아티스트로 사는 것을 꿈꾸기보다는 직업을 가져야한다는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글라스고대학에서 3년동안 수의학을 공부했는데, 그건 정말 나와는 맞지 않는 길이였다. 3년이나 공부를 계속한 이유는 안정된 직장을 가지는 것보다 나은 대안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3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보낸 후 마침내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을 것 같을 때, 무작정 부모님 집으로 돌아갔다. 부모님께서는 나의 결정을 아주 탐탁해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대학교로 돌아갈 것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여러가지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내게 맞지 않는 지식으로 가득 찬 머리 속을 비워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마침 근처 드몽포트대학교에서 개설한 아트 파운데이션 코스가 눈에 들어왔다. 그 코스를 처음 시작할 때는 전업 아티스트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왜냐 하면 당시에는 내가 과연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어느날 도예작업 중인 학생들의 모습을 본 후 내 삶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조용하고 묵묵하게 흙으 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들처럼 도예작가가 되고싶다는 강한 바람이 생겨났다. 나는 마침내 수의학 공부를 그만둘 용기를 낼 수 있었고 드 몽포트 대학교에서 도예전공으로 다시 학부생활을 시작 했다.”

전업 도예가로의 길
늦게 시작한 도예였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긍정 적인 자세로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고 전업 작가로 자리 매김했다.
“도예를 시작한 것은 정말 즐거웠지만 전업 작가로서 인 정받는 여정은 멀고도 험난해보였다. 부모님께서는 안정 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수의학과를 그만둔 것을 내심 불안해하셨고 나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 도예가로서 커리 어를 쌓아가야할지 전혀 알 수 없어 불안감이 컸다. 그래 서 어떻게든 지속적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줄곧 대학에서 테크니션으로 일을 병행하며 도예공부를해나갔다. 경제적인 고민을 해결하고자 시작한 테크니션 일이였지만 잘 몰랐던 기술들을 잘 익힐 수 있는 좋은 기 회가 되었고 결국에는 작업의 완성도를 높히는데 큰 도 움을 얻었다.

학부를 졸업하고 작업을 계속할 방법을 찾던 중에 감사 하게도 드몽포트대학교에서 대학원 학비를 장학금으로 받게되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는 경제적인 고민을 덜고 서 온전히 작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 대학원 시절이 도예 작가로서 성장하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는데, 석사과정을 마친 2015년에 영국도자비엔날레를 비롯한 다양한 공모 전에 입상했고 덕분에 내 작품을 구매하려는 컬렉터들이 점차 많아졌다. 그래서 도예작가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더욱 작업에 열중하게 되었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위해 필요한 인내와 의지

“작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생각한다. 최근 개인전에서 선보인 하이브리드 대형 접시들 같은 경우에는 몇년동안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않아 나를 꽤나 힘들게 한 작품들이다. 작품 크기가 워낙 커서 자꾸만 몸체가 내려앉거나 작품에 균열이 생겼다. 얼마나 많은 실패작들이 작업실 쓰레기통을 가득 채웠는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몇년 동안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러가지 다른 시도들을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만족할만한 작품들을 개인전에서 선보일 수 있었 다. 또한 실패의 경험들로 도자기 제작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쌓을 수 있었기에 대형접시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 들을 만들 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결국 얼마나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가는 스스로 얼마나 인내할 수 있는가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반 드시 내가 원하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계속 여러 다 른 시도들을 해봐야하고 원하는 작품 제작이 가능할 때까지 인내해야한다.”

도예작업 중 몇 년간의 반복된 실패들을 어떻게 견뎌내고 완성도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냈는지 작가는 설명하며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

.

.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작가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