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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월호 | 전시리뷰 ]

<근대도자, 산업과 예술의 길에 서다>
  • 편집부
  • 등록 2020-09-01 12:40:38
  • 수정 2020-10-02 2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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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TOPICS              

근대도자, 산업과 예술의 길에 서다
글. 김진영 경기도자박물관 학예연구사 사진제공. 경기도자박물관

2020.5.22~11.1
경기도자박물관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727
T. 031.799.1500   

 

이번 전시는 지난 2011년 <경기근대도자 100년의 기록>전에서 시대적 범위를 확장한 전시로, 1960년대 이후까지 경기지 역 전승도자 및 산업도자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던 전시에 이 어 분원의 민영화시기부터 일제강점기가 종식된 1945년까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설립·운영된 요장과 요업을 중심으로 근대 시기 도자문화를 종횡으로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근대도자는 그간 삼국의 토기, 고려의 청자, 조선의 분청과 백자에 비해 학술연구 및 조사, 전시가 활발히 진행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1883년 분원이 민영화되면서 왕실도자를 비롯한 조선자기의 전통이 더 이상 계승되지 못하고 산업화의 길목에서 제국주의적 자본주의에 밀려 온전하고 자발적인 근대화를 이루지 못한 이유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개항 이후부터 광복 전까지 근대시기라 일컫는 시기에 제작되고 유통된 우리의 도자기는 이전시기 백자나 청자에 비해 품질 및 예술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사실 이 시기를 수공예적 생산체제에서 산업도자로 이행되는 과정, 혹은 근대화된 미술공예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생각해볼 때, 이 시기 역시 한국 도자사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다뤄져야 함이 마땅하다. 이 격변의 시기를 겪지 않고서는 현재 국내 요업을 이루고 있는 창작도예, 전승도자, 산업자기의 태생에 대한 설명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도자사적 관점에서 개항이후 조선말기,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를 포함한 근대시기에 한반도에서 생산되고 유통된 도자를 중심으로 근대도자를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이 시기 파생된 산업과 예술로서의 도자가 탄생되고 변모해나가는 과정을 살펴보는 데 의의가 있다. 이를 위해서 근대도자는 시대적, 사회적 맥락 하에서 해석되어야하며 당대 우리 민족이 처한 현실에 대한 이 해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근대 창작도예의 중요 한 부분을 차지하는 조선미술품전람회 출품작은 현존하 는 도자작품이 극히 드물어 다루지 못하는 한계를 지녀 아쉬움이 남는다.

전시는 1부 ‘조선의 도자, 수공업에서 산업화의 길로’ 와 2부 ‘제국주의 시대, 쓰임의 도자에서 창작의 도자로’ 두 개의 주제로 구성하였다. 1부는 앞서 언급한대로 1876년 개항이후 분원이 민영화되고 분원자기 주식회사로 이행 되는 과정의 분원 제작 도자의 근대화를 다루며, 이 시기 국내시장으로 밀려들어와 ‘왜사기’로 불리 우는 일본산 수입자기와 식기 외의 용도로 사용된 도자애자, 술독, 등 잔을 통해 당시 근대사회 생활상을 반추해보고자 했다.
대규모 일본 자본으로 부산에 설립된 일본경질도기주식 회사의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되어 국외로 수출되고 일제 강점기 자본주의에 잠식된 국내 요업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였다. 또한 각 지방의 민수용 가마에서는 여전히 일반인이 사용할 상사기가 전통의 맥을 유지하며 생산되고 있었는데 양구 칠전리, 장흥 월송리, 충주 미륵리 등지의 가마는 전통 생산방식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부분적으로 일본인이 가마를 점유하여 일본식으로 개량되기도해 지방가마 또한 외세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1940년대 우리 자본으로 탄생한 행남사, 밀양도자기 등 산업자기 회사들의 존재를 밝히고 현대 산업도자의 근간을 이루는 국내 기업들의 초기 생산품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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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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