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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월호 | 전시리뷰 ]

하명구 <찬란한신 도깨비>
  • 편집부
  • 등록 2020-07-29 10:59:41
  • 수정 2020-08-15 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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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REVIEWS

시간의 흔적에서 깨어나다
하명구 <찬란한신 도깨비>

글·정리  편집부 사진제공. 하명구

현대 도자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하명구 작가의 <찬란한神 도깨비: 시간의 흔적에서 깨어나다>전이 열렸다. 작가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정령精靈과 신神 인 ‘ 도깨비’와 ‘시간’을 주제로 한국 특유의 해학과 이야기가 담긴 도자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기획전은 고미술품 갤러리 고려방 ⾼麗房이 참여해 고가구, 한국화, 민속품 등 9점을 협력했다.
‘도깨비’는 주술적인 신앙의 한 형태로 긴 세월에 걸쳐 민중 생활 속에서 조상들의 정서와 삶의 지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다. 한국 전통 설화 속 도깨비는 사람과 사물의 형상을 한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단순히 악독하고 해를 끼치는 무자비한 귀신이 아닌 인간과 같은 성정을 지닌 친근한 신으로 그려지는데, 이러한 특징은 하명구 작가의 도깨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어수룩하고 순진한 인상을 풍기며 때로는 심술궂고 욕심많은 얼굴로 때로는 호기심 많은 표정으로 우리 앞에 서있는 도깨비들은 권위적이고 절대적인 신의 모습이 아닌 인간의 변화무쌍함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작가는 선조들의 삶에 자생하며 성장해온 도깨비를 현시대로 소환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대를 뛰어넘는 삶에 대한 지혜와 따뜻한 위안을 건넨다.

‘시간의 흐름’은 도깨비와 더불어 작품의 개념과 제작 방식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인간의 물리적 삶보다 오래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 가령 신神이나 예술 작품 등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낸다. 영속적 시간 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기억될 존재들에 대한 탐구를 지속한다. 시간에 대한 작가의 사유는 ‘옻’이라는 재료적 선택에서도 드러난다. 전통적 공예 기법인 옻칠은 고급스러운 색감과 오묘한 광택으로 미학적 표현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소요되는 섬세한 작업이다. 그러나 한번 완성하면 세월이 흐를수록 색감이 자연스러워지고 변색되지 않으며 몇 천년에 걸쳐 후대에 전해질 정도의 생명력을 갖는다. 옻칠에 있어 시간의 흐름은 작품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재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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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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