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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월호 | 작가 리뷰 ]

윤지용의 체스맨_도시인in
  • 편집부
  • 등록 2020-07-17 17:30:12
  • 수정 2020-07-27 13: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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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REVIEWS

도시성을 마주하다
윤지용의 체스맨_도시인in
글. 오가영
  KCDF갤러리 큐레이터 사진제공. 윤지용

도자 작가 윤지용은 도시와 도시인에 관심을 둔다. 작가에게 도시는 밀집적인 생활공간이고, 도시인은 익명성을 기반으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작가가 이해한 도시와 도시인의 특징은 미국의 사회학자 루이스 워스(Louis Wirth,1887~1952) 의 도시성Urbanism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도시성은 도시사회 특유의 인간관계, 행동 양식, 의식형태 등을 일컫는다. 워스의 연구에 따르면 도시에서는 개인 간 경쟁이 심 화되고, 공적 통제기구가 발달하며, 익명성 이 증대한다. 또한 직업의 분화와 전문화가 일어나고, 사회계층의 분화와 세력 간 투쟁이 발생하며, 개인의 비개성화 및 획일화 등이 나타나는데, 워스는 이러한 여러 특성의 총체를 도시성이라고 정의했다.

윤지용작가는 이러한 사회학적 도시성 개 념을 기반으로 도시와 도시인을 파악하고, 새로운 해석을 더해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작가의 세계관은 <Chessman 시리즈>, <Social Skin 시리즈>, <House & 시리 즈> 등을 통해 구체화된다. <Chessman 시리즈>는 흑백의 면이 교차하는 체스판 위에 다양한 모습의 체스 말을 올린 도자 조각이다. 최소 50cm 이상, 크게는 100cm 이상의 높이를 지닌 이 시리즈는 유니콘을 닮은 말, 벽돌집, 계단, 셔츠를 입고 타이를 맨 남성 등으로 구성된다. 화려한 색으로 채색한 유니콘은 힘의 원천인 뿔을 잃고 박제되었고, 획일화된 벽돌로 지어진 벽돌집 에는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문을 찾기 힘들다. 계단은 좁고 가파른 모습이고, 셔츠 를 입고 타이를 맨 채 등장한 남성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돌린다. 단순하지만 사실적인 묘사로 특정 의미를 상징하는 각 요소는 비현실적 조합을 거쳐 게임말의 모습으로 창조된다. 작가는 규격화한 체스판을 현대 도시 사회의 축소판으로 삼고 상징을 결합한 게임 말을 올려놓음으로써, 사회적 통제 속에서 규칙을 강요하는 도시와 도시의 규율 속에서 서로를 견제하는 도시인의 모습을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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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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