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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월호 | 특집 ]

특집2) 한국의 수중보물, 타임캡슐을 열다
  • 편집부
  • 등록 2020-06-30 17: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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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II

부산박물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공동주최 특별전
〈한국의 수중보물, 타임캡슐을 열다〉

2019.8.20~10.6 부산박물관
글_임설희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그 오랜 세월을 정말 용케도 버텼구나.’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 입구에 놓인 청자 꽃병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든 생각이다. 1975 년 한 어부의 그물에 걸린 도자기 몇 점으로부터 시작된 우연한 발견은 난파선 14 척, 관련 유물 10 만여 점이라는 거대한 성과를 우리에게 가져다주었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던 국제무역선, 나라의 조세를 수송하였던 조운선, 지방에서 만들어진 양질의 도자기들을 실어 나르던 도자기 운반선 등 다양한 종류의 침몰선에서 풍부한 자료들이 고스란히 발굴되었다. 지난 40 여 년에 걸친 괄목할만한 업적들로 말미암아 한반도를 비롯한 과거 동아시아 해상교역의 진면목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늘날 바닷속 보물들이 들려주는 놀라운 과거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그 옛날 조상들의 생활과 문화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 신비로운 모습들을 가까이에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부산에 마련되었다.

〈한국의 수중보물, 타임캡슐을 열다〉 특별전은 부산박물관 관장 송의정 과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 재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로서 지난 8 월 20 일부터 시작하여 오는 10 월 6 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1976 년 신안선의 발굴을 기점으로 탄생한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의 40 여 년에 걸친 업적과 성과를 소개하고 수중문화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한차원 높이고자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바닷속 타임캡슐’인 난파선들이 간직한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함으로써 과거 조상들의 생활과 문화를 실감나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총 480 여 점의 엄선된 유물들이 관람객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으며,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볼거리들이 풍성하게 제공되고 있다.

난파선 속 도자기와 시간을 걷다
특별전은 총 5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제1부 ‘바닷속 보물창고, 난파선을 만나다’, 제2부 ‘바닷길에서 새로운 삶과 풍요를 꿈꾸다’, 제3부 ‘흙과 불로 빚은 미학, 바닷길로 퍼지다’, 제4부 ‘바닷길로 나라의 세금을 걷다’, 제5부 ‘뱃사람들, 머나먼 항해를 떠나다’의 순서로 전시가 진행된다.
제1부 ‘바닷속 보물창고, 난파선을 만나다’에서는 해저에 잠들어 있던 난파선들이 그 모습을 다시금 세상에 드러내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의 시작과 전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2부 ‘바닷길에서 새로운 삶과 풍요를 꿈꾸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보물선인 신안선을 중심으로 14 세기 동아시아의 국제 해양교류 양상을 소개한다. 여러 종류의 중국 도자기를 비롯한 다양한 신안선 발굴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국제무역선의 항로에 관한 자료가 곁들여져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3부 ‘흙과 불로 빚은 미학, 바닷길로 퍼지다’는 십이동파도선과 태안선 등의 도자기 운반선에 관한 내용으로 꾸려졌다. 고려청자를 비롯한 여러 가지 난파선 발굴 도자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십이동파도선 조사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도자기 포장법을 그대로 재현하여 전시의 사실적인 효과를 더해주고자 하였다. 제 4 부 ‘바닷길로 나라의 세금을 걷다’는 고려의 곡물운반선과 조선의 조운선에 관한 이야기다. 태안군의 신진도와 마도 주변에서 발견된 네 척의 난파선인 마도 1 , 2 , 3 , 4 호선 은 각각 고려의 곡물운반선과 조선의 조운선으로 확인되었다. 다량의 곡물들과 함 께 청자 등의 도자기 작품들도 많이 수습되었는데 그 중 표주박모양의 주전자와 당시의 식재료가 그대로 담겨있던 ‘매병’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 제5부 ‘뱃사람들, 머나먼 항해를 떠나다’에서는 과거의 뱃사람들의 선상생활상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실제 사용된 조리용기와 식기류, 그리고 동물 뼈들을 근거로 옛사람들의 식생활을 짐작해본다. 다양한 생활용품 중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마도 3 호선에서 나온 ‘장기돌’이다. 납작한 조약돌에 먹으로 글씨를 써넣어 장기놀이의 말로 삼았다. 그 옛날 고려시대의 사람들이 배 위에서도 장기 놀이를 즐겼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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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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