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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월호 | 전시리뷰 ]

이화여대박물관〈분청사기〉
  • 편집부
  • 등록 2020-06-08 11: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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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Topic

시대의 미감과 남겨진 고민들
〈분청사기〉
글_김기혜 기자 사진_ 편집부

5.30~12.31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분청사기란 무엇인가… 이는 우리 도자기에 대한 물음 중 답하기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이다. 고려의 청자와 조선의 백자를 통해 우리는 고도의 기술과 정제된 미감을 읽어내려왔다면 분청사기는 자연미와 소박함, 친근한 이름으로 불려왔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다소 거친 태토, 회청색, 회녹색, 녹황색 등으로 설명되는 중간색, 경계선이 무딘 문양들, 때론 서툰 디자인과 필치… (중략) 분청사기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넘어 감성적 외형 아래 필연으로 내재했던 시대의 현실과 도자사에서의 좌표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장남원, 「분청사기」, 『분청사기』 전시도록, 2019, 10쪽)

500 년의 시간을 초월해 현대에도 지속적으로 예술품으로 빚고 또 소비하게 되는 분청사기의 모던한 미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일률적으로 만들어진 동일한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다소 거칠게, 때로는 서툴게 빚어낸 분청사기는 완벽하지 않기에 인간적이고,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공예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하지만 분청사기가 만들어진 조선 시대에는 지금의 시선과는 다른 여러 가지 시대적 원인이 얽혀있지 않았을까. 조선 초기, ‘그때 그 시절’에는 왜 이런 그릇을 만들어 쓰게 되었을까.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이 창립 133 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소장품 특별전 <분청사기>에서는 100 여 점의 분 청사기 유물이 5 월 30 일부터 12 월 31 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조선 초기와 근대까지 이어진 분청사 기에 담긴 시대의 미감을 보여주는 한편, 청자와 백자 사이에 등장한 ‘분청사기’의 해석에 대한 고민을 다각 도에서 풀어냈다. 분청사기는 고려적인 특징을 보여주면서도 새로운 조선 왕실의 미감을 드러내고자 했고, 그 자체에 건국 초기의 조선의 요업상황과 제도의 변화 및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분청사기에는 동시기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유행하던 보편적인 공통점도 나타난다.

조선 분청사기의 개념과 기법
이번 〈분청사기〉전은 분청사기의 개념부터 제작 제도, 기법과 조형미가 근대기까지 전승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전시는 먼저 이왕직미술품제작소 제작품부터 황인춘 등 20 세기 전반 활동한 장인이 만든 작품까 지 근대기에 만들어진 분청사기로 시작된다. 전시의 시작에 놓인 근대의 분청사기는 관람자에게 조선 전기 이후 재현된 근대의 분청사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분청사기의 개념이 탄생한 근 대에서부터 분청사기를 다시 들여다보자는 대답을 건 네고 있다. 분청사기라는 말은 미술사학자 고유섭이 처음으로 사용한 ‘분장회청사기 粉粧灰靑沙器 ’라는 말에서 왔다. 분장회청사기는 문자 그대로 청자를 분장, 즉 백 토를 발라 장식했다는 뜻으로 ‘근본은 청자의 변화물’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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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9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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