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공예로 하나된 공간
제로룸152 zeroroom152 공,감도 O,gamdo 청고래 靑古來
글.사진.김은선 기자
다양한 공예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 구매욕을 끌어올리는 개성있는 작업들로 채워진 공예숍 제로룸152 zeroroom152(이하 제로룸) 이다. 더불어 제로룸과 인연이 있 는 또다른 공예공간 ‘공,감도 O,gamdo ’와 ‘청고래 靑古來 ’도 함께 살펴 보자.
원서동 152번지의 공 zero , 방 room 〈제로룸152 zeroroom152 〉
도자, 섬유, 금속, 유리 등 다양한 공예품 마련
제로룸152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100 운영시간 매일 11시~19시 T. 02.747.0152
H. www.instagram.com/zeroroom152
종로구 원서동 창덕궁길을 따라 걷다보면 기다란 통유리 너머의 수많은 공예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유리 플레이트, 다양한 형태와 질감을 가진 그릇들, 선반에 앉아있 는 도자인형, 뜨개 가방과 모자, 개성있는 액세서리 등 당장이라도 구입하고 싶은 소품들로 가득하다. 제로룸은 판매숍과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판매숍에는 김선아 작가 (도자) 의 나뭇가지와 도자를 결합한 아트 스푼 Spoon , 문다운 작가 (도자) 의 자연적인 색감, 흙의 질감을 살린 테이블웨어와 오브제, 이해진 작가 (도자) 의 선인장을 모티브로 한 디퓨져, 이지혜 작가 (도자) 의 거친 질감의 샤모트혼합토로 제작한 식기와 무드등, 정지숙 작가 (도자) 의 인간의 감정을 이미지로 형상화한 인물오브제와 소품 그리고 버려진 물건, 빈티지 재료에서 영감 을 받아 작업하는 엄기성 작가 (도자) 의 식기와 조형작업들이 마련됐다. 또한 전수빈, 조현영 유리작가, 조민지 금속작가, 박은지 가죽·가구 작가, 이준아 섬유작가의 공예품들로 가득 채워졌다. 숍 한 켠에 마련된 전시공간에는 제로룸의 첫 번째 전시로 엄기성 작가의 식기와 아트퍼니쳐, 조형작품이 전시됐다. 매달 입점 작가들이 순차적으로 전시를 선보이는 기획전으로 숍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작품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외에 바자회, 플리마켓, 전시, 페어참여 등 대중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외부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작가들의 판로개척을 위한 공간
작년 10 월 말에 오픈한 제로룸은 ‘공,감도’대표 김명례 작가가 기획한 공예 편집숍으로, 현재 11 명의 작가들이 입점해있다. ‘제로룸 152 ’ 는 ‘비어있는 공간’이란 의미로 작가들의 상상력 넘치는 작업들을 채울 수 있는 무궁무진한 곳을 뜻하며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이름 붙였다. 또한 제로 zero 는 ‘공’, 룸 room 은 ‘방’으로 원서동 152 번지에 위치한 공방이란 재치있는 의미도 숨어있다. 지난 3 월, 작가들의 작품들을 수용하기 다소 비좁았던 제로룸은 김명례 작가의 작업실 공감도와 위치를 바꿨다. 원서동 152 번지에서 원서동 61 - 1 번 지로 바뀌었지만 시작의 의미는 그대로다.
제로룸 공간기획은 김명례 작가가 여러 도예가들 그리고 대학 후배와 나눈 대화에서 시작됐다. ‘판매를 위한 판로공간의 필요성과 대중들과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던 중 오로지 작가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전시, 페어에서 다양한 공예분야의 작가들을 만나며 직접 섭외했고 지인들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해외 관광객들이 몰리는 창덕궁 인근인 만큼 뚜렷한 색깔과 실력을 갖춘 국내작가들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계약기간은 6 개월로 하고 있 나 희망에 따라 연장 가능하다. 제로룸은 기존작가들의 계약이 완 료되면 새로운 작가들을 모집하는 순환식 구조를 하고 있다.
입점작가들은 운영관리, 홍보, 회계 등 각자 담당한 업무를 수행하며 매달 모여 제로룸 운영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한 달에 세 번 스튜디오에 나와 고객들을 응대한다. 이러한 운영방식은 수요자들의 반응을 체감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작업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김명례 작가가 책임자로서 총괄을 맡고 있지만, 운영과 판매가 안정화되면 작가들이 직접 꾸려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명례 작가는 선배 도예가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실용기 제작과 순수예술인 조형작업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해요. 작업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창작의 질을 높이는 훈련이 됩니다. 또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조형작업을 통해 기능성을 가진 작품 제작에서 오는 작업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요. 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이어 “현재의 활동 경험이 향후 작가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지숙 작가는 “창밖에서 보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부담없이 들어와 공간을 즐겼으면 좋겠습니 다.”라고 전했다.
제로룸 152 는 많은 사람들이 공예를 쉽게 접하고 공예의 가치를 알아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 2 호점, 3 호점 등 널리 뻗어나가 공예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개선과 동시에 작가들의 성장을 돕는 디 딤돌의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자연을 공감하는 도자기 〈공,감도 O,gamdo 〉
‘자연에서 얻는 작업적 영감을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공간’
공,감도 O,gamdo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35 운영시간 매일 10시~19시
T. 02.762.5431 H. www.kimmyungrye.modoo.at
자연을 공감하는 도자기란 뜻을 가진 ‘공,감도’는 제로룸 152 를 기획한 김명례 작가의 작업실이자 쇼룸이다. 2009 년 개인 작업공간으로 시작하여 2012 년 그의 작업과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편집숍으로 운영해왔다. 공감도의 모든 작업들은 ‘자연’을 모티브로 한다. 광범위한 자연 만큼이나 작가의 작품들도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는다. 돌과 나무에 앉아 휴식하는 새, 식물구조를 섬세하게 표현한 꽃 오브제, 나뭇잎 모 양의 도자유닛으로 뒤덮인 의자와 설치작업 등 자연의 일부를 옮겨온 듯한 조형작업들이 공간을 채운다. 테이블웨어 역시 연꽃 모양을 만들거나 블랙마운틴 점토의 거친 질감, 핀칭기법의 손맛을 살리는 등 자연의 아름 다움과 흙 본연의 매력을 그대로 드러낸다.
현재 공,감도는 세 면이 통유리로 이뤄진 보금자리에 재오픈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전 작업실에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였던 공간을 정리하고 오로지 김명례 작가의 작업들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공감 도는 지상과 지하 총 두 개의 층으로, 1 층은 작가의 오브제작품과 테이블 웨어가 마련된 쇼룸으로, 지하는 작업실로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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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