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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월호 | 전시리뷰 ]

이인숙 개인전 〈인공림 人工林 〉
  • 편집부
  • 등록 2020-06-01 14:41:27
  • 수정 2020-06-05 16: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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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Reviews 

감각적, 가치적 의미의 소통
이인숙 개인전 〈인공림 人工林 〉
2019.6.26~7.21 갤러리밈
글.장민아 큐레이터

빽빽한 건물 숲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치유와 휴식의 공간인 자연으로부터의 분리를 탄식하던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던지는 한 도자작가의 이야기가 지난 6 월 26일부터 7월 21일까지 갤러리밈 1전시장에서 펼쳐졌다.

이번 전시는 벽면에 걸리는 형태와 천장에 매달리 는 전등 등 두가지 작업으로 구성되었다. ‘공예의 확장된 쓰임’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생활 공간을 장식하는 액자/창 窓 의 프레임과 조명의 형태를 띠었다. 여기엔 기능적 목적을 가지며 공간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수용자와 소통하기를 원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두 종류의 작업 모두 도자 유닛 unit 을 기본단위로 조합하여 만들어졌는데, 새와 곤충으로 표상된 자연의 이미지와 나사, 톱니바퀴 등의 인공물 이미 지로 이루어졌다. 작가의 작업노트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자연에서 느끼고 보았던 이미지를 실내라는 공간의 특성에 맞게 아름다운 인공물의 공존으로 전환한 것이다. 도심 속 사람들이 접하는 자연 이란, 인공물들 틈에 끼어있는 부분적이고 파편적인 것이다. 작가는 이를 단순히 희생당한 자연으로 보지 않고, 주어진 상황 속에 자연과 인공물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쉼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작가는 여러 기법 중 대량생산에 적합한 슬립캐스팅 slip casting 제작 방식을 택하였다. 이는 모체가 되는 원형을 만들거나 원형이 되는 기성품을 찾고, 그 형태의 틀을 만들어 주물을 뜨듯 흙물을 부어 형상을 뽑아내는 다중 복제 기법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해 인간이 해왔던 박제처럼, 자연과 인공물의 아름다운 조합은 도자 매체로 복제되어 영원성을 띠며 기록되었다. 도자의 반영구적 속성은 이러한 성격을 강화하였다. 벽면작업은 도자 유닛으로 원근 없이 빼곡히 점철되어 어느 한 곳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선의 부유를 일으켰다. 입체 개체를 다시 평 면으로 제시하는 작가의 전략은 이러한 시선의 유동을 촉발했다. 이는 마치 관람자가 자연 속을 거닐며 바라보는 변화무쌍한 풍경의 연속을 경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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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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