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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도예가 인터뷰 시리즈③또 다른 생존 전략
“영국에서 얼마나 힘들지, 경제적으로 생존이 가능할지를 미리 알았더라면 결코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 하며 이재준 작가는 카디프에서의 지난 2년이 도예가 로서 영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치열한 생존이 였음을 이야기했다. 동료 도예작가들과 교류하며 작업하던 한국에서의 생활과 달리 영국 카디프에서의 도예작업은 많은 것들을 혼자 감당해야 했고, 작업실을 갖추는데 수개월이 걸린 쉽지않은 여정이였다. 외 카디프에서 하루종일 외롭고 치열하게 작업하다가 한번씩 전시를 위해 런던 등 대도시로 외출을 나가면 명확히 실감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영감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이 조금 흔들리기도 한다고 작가는 말을 전했다.
인내의 시간으로 얻은 것들
2019년 작년 한해동안 작가는 영국, 독일 등에서 18회의 크고 작은 전시에 참여했는데 한국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만날 때마다 여러 상상을 하게 되고 자극을 받았다. 물론 이런 경험들이 매번 작업의 영감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을 받아들이는 폭이 분명 넓어지고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했다. 특히 작품을 준비하고 새로운 시도를 도전 는 과정에서 배우기도 하지만 결과가 기대보다 좋지않을 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작업실에서 창작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작품이 여러 작가들의 작 품들과 함께 대중에게 선보일 때 객관적 시선으로 자신의 작품들을 보게 되며, 전시 후에는 반응이 크지 않 았던 작품을 분석하고 보완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실패한 경험에서 다음 작품을 발전시키는 동력을 얻기도 하지만 현대 도자사에서 중요했던 도예작가들의 작업을 직접 볼 기회가 많아진 것도 새로운 자극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이 어떻게 작업하고, 어떤 시대성을 반영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왔는지 도예작업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방향성을 고민하는데도 적지않은 영향을 준다.”며 지난 2년간 영국에서의 왕성한 활동 속에서도 계속 새로 운 작업에 도전하면서 기량을 키우고 있었다.
작은 차이를 만드는 시간
“백자를 매체로 하는 작업이기에 강한 시각적 효과보 다는 선과 형태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유약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또한 완성도에 대한 고민은 작품의 형태가 결정되는 굽깍기를 할 때 정점에 달한다.”고 작가는 전했다. 정교하고 섬세한 작업이기에 유약이 두꺼우면 디테일이 사라지고 얇으면 질감 표현이 아쉬워지기에 유약의 선택과 시유 두께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가 동반된다. 또한 시유를 하고 가마에서 기물을 꺼낸 후에는 다시 면을 갈아내고 광이 날 때까지 연마를 계속한다. 이런 끝없는 반복 작업을 하는 이유는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작품 완성도를 결정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화려한 작업은 아닐지라도 작은 부분 하나 하나를 꾸준히 발전시키는 시간 속에서 고유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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