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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월호 | 해외 ]

인도 칼라크쉐트라 재단 레지던시와 교류전 참여후기
  • 편집부
  • 등록 2020-05-17 00:19:30
  • 수정 2020-08-19 03: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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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칼라크쉐트라 재단
레지던시와 교류전 참여후기
글.사진.홍근영예술가

지난 1월 17일 싱가폴을 경유하여 1월 18일 오전 인도 남 부의 상업도시 첸나이Chennai에 도착했다. 한국의 초여름 날씨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건조하고, 혹시 몰라 우산을 챙겨갔으나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인코센터 직원인 벨Vel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 환전과 유심칩Usim chip 등 필요물품 구입을 도와주고 숙소 Life style Residences까지 안내해 주었다. 이곳은 세라믹 스 튜디오에서 도보 10분에 위치한 장소로, 2인실을 작가 혼자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숙소 앞에는 작지만 슈퍼도 있고 다른 곳에 비해 깨끗하고 조용한 동네였다. 동네 주변에는 큰 사원과 버스정류장, 시장이 있고 오토릭샤를 타고 10분만 가면 굉장히 큰 바닷가 에드워드 엘리엇 비치Edward Elliot’s Beach가 있었다. 관광지인 이곳은 금요일과 일요일마다 젊음의 거리로 변신하는데 작가들과 주로 이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곤 했다. 짐을 풀고 여러 장소를 스치듯 둘러보고 몇몇 관계자와 짧은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 하루가 지나갔다.

도착 다음날인 1월 19일에는 우리가 전시할 갤러리를 방문하기 위해 숙소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닥시 나치트라 박물관’에 방문했다. 한국의 민속촌처럼 인도의 전통 건물과 민예, 공연이 있는 곳으로 갤러리와 도예작업실, 레스토랑, 스낵바, 체험활동 등 다양한 인도문화예술 장르가 함께 있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주말에만 5000여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인도 홍차 ‘짜이’를 마시며 관장님과 인사를 하고 박물관 소속작가 포트라산에게 도움을 받아 내부의 다양한 장소들을 살펴보았다.

오후 3시부터는 칼라크쉐트라 재단에서 각 기관의 수장과 관계자들, 학생들이 모여 인도-한국 레지던시 오픈식 및 환영회를 열었다. 바닥에 흰색 가루로 그려진 기하학적 무늬Kolam 와 다양한 꽃을 활용하여 꾸며졌다. 인코센터 디렉터 라띠 자퍼Rathi Jafer 원장을 필두로 인도의 전통 방 식대로 행사가 진행되었고 촛불 점화–축사–참여 작가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인사를 마치고 작가들의 작품설명과 작업 스튜디오의 자리 선정까지 마친 뒤, 다음날 1월 20일부터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칼라크쉐트라 재단은 예술전문학교로 초등과정부터 대학 과정까지 있으며 무용과 미술로 유명한 학교이다. 학교 캠 퍼스 내에 도자를 위한 학과가 있으며 벽돌로 지은 3개의 가마와 전기가마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작가 8명은 이곳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하였으며 조형토Stoneware와 테라코타Terracotta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가마번조 후 균 열이 생긴 작품들이 쏟아졌다. 가스 가마를 번조하기 위해 5분마다 가스통에 뜨거운 물을 부어줬고, 장작가마 또한 10분마다 땔감을 직접 넣어줘야 하는 수고가 있었기에 큰 기대만큼 아쉬운 마음도 컸다. 하지만 인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유약과 처음 접해본 장작가마와 라쿠가마 를 통해 다양한 색감의 작품들을 표현할 수 있었다. 우리 는 당연하지만 늘 최선을 다해 작업했는데 막바지에는 재 벌 가마가 모자랄 정도로 결과물이 많아져 전시예정인 박물관 내에 있는 가마와 구간Gukan의 도자작업실 가마를 빌려 사용했다.

하루일과는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작업을 하고 오후 1시에 학교 구내식당에서 채식식단의 점심식사를 했다. 남부 음식은 기름기가 많았는데 우리는 카레보다는 스튜느 낌의 달Dal과 뻥튀기 같은 푸리Puri, 흰밥을 주로 먹었고 인도 전통음료인 요거트 라씨Lassi로 마무리하였다. 오후 4시에는 대체적으로 점심보다 더 맛있는 튀김, 빵 등의 간식을 먹었다. 저녁은 밖에서 사먹었는데 막바지에는 나갈 시간도 없이 바빠져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식사로 대처했다. 살이 많이 빠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몸무게가 늘 정도로 잘 먹었다.

나를 비롯해 많은 작가들이 레지던시 기간 중 가장 힘들어 했던 점은 스튜디오 내 고기 반입 금지, 음주 및 흡연금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의 모기였다. 또한 스튜디오에는 다 양한 인종의 여행객, 예술가들, 다른 학교 학생들이 지속적 으로 방문했고,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우리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작가 교류를 가장한 저녁식사를 가졌다. 이때 고기와 술, 웃음이 빠지지 않았는데, 이런 시간을 통해 우리는 풍요롭고 즐거웠다.

짧은 작업 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였고 다양한 경험들을 마주했다. 1월 28일 첸나이 한국 영사관에서 레지던시 작가 모두를 한국음식점 뉴서울호텔에 초대해 주었고, 1월 31일에는 양순영 작가의 전시 오프닝이 있어 인코센터 인도와 한국의 문화예술 교류 사업과 한국어학당도 운영한다 갤러리를 방문했다. 많은 관람객과 소통하고 작가님의 전시소감을 들을 수 있었으며 기관 내에서 한국어를 수강하 는 인도학생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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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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