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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월호 | 전시리뷰 ]

개별적 일상에 알맞은 사물들The Ideal Object
  • 편집부
  • 등록 2020-05-16 21:45:37
  • 수정 2020-08-19 03: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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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TOPICS 

개별적 일상에 알맞은 사물들
The Ideal Object
글.전주희 갤러리오,늘 객원전시감독 사진.갤러리 오,늘

 

2020.1.15~4.30
갤러리 오,늘 서울 전시장
서울 강남구 논현로 139길 12. 2층
T.02.517.0833 H.www.oneulgallery.com

 

 

제주 연동에 위치한 갤러리 오,늘은 제주에서 유일한 공예 전문 갤러리로 2018년에 설립해 2019년 12월초에 개관하였다. 개관전으로 갤러리 오,늘에서 소장한 옻칠나전컬렉션과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동시대 나전과 옻칠 a to z>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2020년 1월 중순 부터 서울 논현동 팝업전시장에서는 기획전을 운영 중이다. 이 전시는 장인의 나전·소목가구, 젊은 작가들의 아트퍼니쳐와 오브제 뿐만 아니라 미술 작가들의 나전옻칠기법을 응용한 조형작품들도 함께 전시 되어 있다.
두 전시는 모두 갤러리 오,늘이 지향하는 열린 장에서 소 통과 교류를 통한 나전옻칠 전통의 창조적 진화를 미션으로, 전승기법을 응용하여 세대와 장소를 가로지르는 일상 예술로써의 공예작품을 널리 알려 생활의 결을 풍부하게 가꾸는 비전에서 출발하고 있다. 또한 나전옻칠분야에 특화된 공예갤러리로써의 정체성을 전시로 구현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두 전시 중, 서울에서 진행되는 <더 아이디얼 오브제The Ideal Object>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전시제목 을 직역하자면, 1-이상적인 사물, 2-완벽한 사물, 3-가장 알맞은 사물 정도로 옮길 수 있겠다. 본 전시는 ‘Ideal 이상적인’이라는 단어에서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완전한 상태’ 또는 ‘완벽한 형태’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익히 알고 있듯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어떤 형식도 객관적으로 존재할 수 없음을 우리는 수렵시대의 동굴벽화부터 포스트휴먼시대 미디어아트까지의 역사를 통해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deal’이라는 단어를 전시명으로 사용한 배경에는 언어가 가진 사회적 의미와 사용자들의 입장을 통해 공예적 특성에 대한 사유를 넓혀보고자 함이다.

 

 

이번 전시에 제시하는 두 가지 의도 중에서 첫 번째는 하나의 공예작품에 교차하는 두 주체들의 입장과 관계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는 그 관계가 이뤄지는 장소에 대한 것 이다. 먼저 두 입장에 관해 살펴보면, 전시장에 놓인 완성된 공예작품에 관계된 여러 시선 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작가와 향유자 관람객과 컬렉터의 시선일 것이다. 그중 작가는 작품이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하여 산포된 재료들을 선택하고 문화적인 형식과 예술적인 형태를 갖추기까지의 시간을 함께한다. 이 과정에서 공예작품은 작가의 사회적 삶에서 얻은 정서와 철학이 반영된 하나의 지각적 복합체가 되며 노동이 가능한 범위에서 창작된다. 또한 작품은 작가의 독특한 인공물로써 구축되는 공예적 형태와 형식으로 당시 상황에 최적화된, 즉 알맞은 공예작품으로 제작되어 전시장에 놓인다. 이러한 맥락으로, 작가의 입장에서 본 공예작품은 전시명의 세번째 번역에 해당되는 의미 로 접근된다.

이와는 다르게 공예작품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은 향유자들에 의해 형성된다. 향유자 역시 사회적 삶의 과정에서 얻은 개인의 정서와 지향을 켜켜이 쌓아 취향을 만들어 간다. 때때로 그들은 그들의 개별적 성향을 투영할 수 있 는 특이한 인공물을 찾아 일상 가까운 곳에 두고 즐겨 사용하며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한다. 향유자의 입장에서 본 공예작품은 전시명의 첫 번째 번역에 해당 되는 의미로 접근된다.

따라서 공예작품을 대하는 작가의 ‘알맞은’과 향유자의 ‘이상적인’ 입장 사이에서 공유되는 코드를 찾는다면, 그것은 공예의 여러 특성 중 개별성에 맞춰질 수 있겠다. 포괄적이거나 여럿보다는 유일하거나 독특하게 적절하다는 의미에서의 개별성이다. 이는 소규모 공방에서 제한적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의 입장에서나, 대량생산된 물건으로 자신의 취향을 온전히 투여하는 것이 불가함을 아는 향유자의 입장에서 공통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전시에서 제시하는 The Ideal Object는 두 주체의 독자적 성향과 공예작품이 가진 개별적 특성을 강조하고자 의미에서 제기된 제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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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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